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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한국-일본] '야구는 9회부터' 이대호 극일 불꽃타, 후지산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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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한국-일본] '야구는 9회부터' 이대호 극일 불꽃타, 후지산이 무너졌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1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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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5안타 4득점 폭발, 이대호 결승 2타점 적시타 작렬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후지산이 무너졌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야구는 9회부터다. 한국이 일본의 심장에서 또 한번의 짜릿한 뒤집기 승부를 연출했다. 2446일 만의 도쿄돔 리턴매치는 또 한국의 1점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토너먼트 4강전에서 0-3으로 뒤진 9회초 5안타를 몰아치며 4득점, 일본을 4-3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기적이었다. 한국은 8회까지 단 1안타만을 때렸다.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에게 7이닝 동안 단 1안타 1사구만을 뽑아내고 끌려갔다. 8회에도 노리모토 다카히로에 퍼펙트로 당했다. 패색이 짙어보였다. 일본 최고의 투수들은 ‘통곡의 벽’ 같아보였다.

9회초 대타 카드가 먹혀들기 시작했다. 오재원이 좌전안타, 손아섭이 중전안타로 숨통을 틔웠다. 한국의 첫 연속안타였다. 이어 들어선 정근우는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오재원을 불러들였다. 이용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김현수는 바뀐 투수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2-3.

무사 만루,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일본은 우완 마쓰이 히로토시를 투입했다.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이대호가 당할 리 없었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4-3. 3시간 30분 동안 뒤지던 한국이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9회 등판한 정대현은 야마다 데쓰토를 삼진, 쓰쓰고 요시토모를 1루 땅볼로 잡았다. 2사 후 나카다 쇼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현승은 나카무라 다케야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미소지었다. 과묵한 김인식 감독도 포효했다.

정근우는 오타니의 노히트노런을 저지하는 팀의 첫 안타를 날린 것을 비롯 9회 첫 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대회 내내 선전해준 불펜진은 이날도 철벽이었다. 차우찬, 심창민, 정우람, 임창민, 정대현에 이어 이현승까지 4⅔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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