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4:14 (월)
'즉시전력감-리턴-군입대', KBO 2차 드래프트 키워드 셋
상태바
'즉시전력감-리턴-군입대', KBO 2차 드래프트 키워드 셋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1.27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많은 이야깃거리 낳은 2차 드래프트, 핵심 테마는 무엇?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수백억 원의 돈이 오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은 아니었지만 2년 만에 열린 2차 드래프트는 많은 화제를 남겼다.

이진영의 kt 이적을 비롯해 나성용, 김선규, 장민석, 김연훈 등 보호선수 40인 외 치고는 준척급 자원들의 대이동이 있었다. 이들이 내년 시즌 새 둥지를 틀 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FA 이동만큼 박진감 넘쳤던 KBO 2차 드래프트를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 김연훈은 kt 내야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당장 주전으로 써도 되겠네!', 즉시전력감 대거 이적

소위 1.5군급으로 불리는 즉시전력감 선수들이 대거 팀을 옮긴 점은 이번 드래프트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부동의 1군 주전 이진영의 kt행은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대사건이다.

LG는 유망주들로 리빌딩하기 위해 이진영을 보호선수 40인에서 제외시켰다. 안익훈, 서상우, 문선재 등 젊은 선수들과 이병규(7번), 임훈 등 30대 초반 선수들로 외야 라인업을 꾸리겠다는 양상문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나성용을 40인에서 제외시킨 건 다소 의외였다. 2015시즌 정규리그에서 심심치 않게 장타를 뿜어냈기 때문이다. 수비력이 떨어지지만 장타력만큼은 보장할 수 있는 타자였다. 거포 유망주인 서상우와 롤이 겹쳐 제외됐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은 1루 주전이나 지명타자, 외야 백업으로 쓸 수 있는 나성용을 2억 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영입했다.

아울러 박헌도는 롯데에서 좌익수와 1루수를 번갈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좌익수에선 김문호, 김민하와 경쟁을 펼치고 1루 자리에선 박종윤과 함께 중용될 전망이다. 박헌도 역시 장타력이 빼어나 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장민석은 새 팀 한화에서 대타와 대주자, 외야 백업으로 뛸 전망이며 김연훈은 kt의 내야 선수층을 두껍게 할 수 있는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NC로 팀을 옮긴 김선규(전 LG), 한화로 새 둥지를 튼 차일목(전 KIA)도 1군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 송신영(오른쪽)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진=스포츠Q DB]

◆ 돌고 돌아 친정팀으로, 기묘한 인연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으로 복귀한 선수들의 면면도 눈에 띈다.

먼저 베테랑 투수 송신영은 2012년 이후 4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송신영은 2011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취득, 한화와 3년간 총액 13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한화와 인연은 짧았다. 송신영은 2012시즌이 끝난 뒤 특별지명을 통해 NC로 적을 옮겼다. 하지만 2013년 4월 트레이드 대상자가 돼 넥센으로 돌아왔고 세 시즌 동안 친정팀에서 뛴 후 이번에 다시 한화로 이적했다. 송신영에게 한화가 ‘제2의 친정팀’이 된 셈이다.

2년 만에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정재훈도 눈에 띈다. 2003년 두산에 입단한 뒤 2014시즌까지 한 팀에서 뛰었던 정재훈은 지난해 FA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했다. 하지만 이번에 두산이 3라운드에서 지목해 정재훈은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와 우승을 꿈꾸게 됐다.

이외에도 2011년 3라운드 24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던 윤정우(전 LG)가 2라운드에서 지목을 받아 5년 만에 친정팀으로 리턴하게 됐다.

◆ 군대 다녀와도 괜찮아, 미래를 내다본 지명

내년 시즌 군입대가 예정돼 있지만 2년 뒤 활약을 기약하며 과감하게 영입한 사례도 있다.

1라운드에서 삼성의 부름을 받은 김응민(전 두산)과 2라운드에서 넥센 입단이 확정된 양현(전 두산)은 상무에서 군복무를 할 예정이다. NC로 이적한 좌완 심규범(롯데)은 경찰철에서 군생활을 한다.

중앙고를 졸업하고 2010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김응민은 주포지션이 포수다. 향후 이흥련이 군입대를 했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양현은 형인 양훈과 한솥밥을 먹게 됐고 심규범은 유망주들이 많은 NC에서 김경문 감독의 조련을 받게 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