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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이 선보인 故 서지원·박용하 향한 색다른 추모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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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이 선보인 故 서지원·박용하 향한 색다른 추모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12.09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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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슈가맨'이 색다른 방식으로 故 서지원, 박용하를 추모했다.

8일 방송된 JTBC 예능 '슈가맨'에서는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와 박용하의 '처음 그날처럼'을 각각 린, 노을의 목소리를 통해 새로운 편곡으로 선보였다. 시청 소감이 SNS를 물들이고 정재형의 '내 눈물 모아' 피아노 연주 영상 조회수는 17만 건(9일 오후 6시 기준)을 넘는 등 이날 '슈가맨'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슈가맨'은 과거 히트곡을 현재 왕성히 활동 중인 가수를 통해 재탄생시키는 노래다. 앞서 출연한 미스미스터, 뱅크, 김민우, 제이, izi 등의 노래는 거미, 박정현, 에프엑스, 마마무, 정승환 등을 통해 새롭게 대중을 만났다.

▲ 9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된 JTBC 예능 '슈가맨'에서는 故박용하의 '처음 그 날처럼'과 故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를 새롭게 편곡했다. [사진='슈가맨' 캡처]

기성곡을 새롭게 편곡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은 많았다. '불후의 명곡' '나는 가수다'와 같은 경연 프로그램, 혹은 '슈퍼스타K' 'K팝스타'와 같은 오디션에서도 이같은 시도는 적지 않았다. 그중 '슈가맨'의 방식이 새로웠던 이유는 공감과 도전에 있었다.

'슈가맨'은 10대부터 50대까지로 구성된 방청객과 함께 한다. 노래를 들려주고 이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체크하는 코너는 세대 차이를 실감케 한다. 2003년 드라마 '올인' OST로 발표된 '처음 그날처럼'의 경우 10대 방청객 중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곡이 12년 전 발표됐다"는 말보다도 10대 관객의 '정답 조명'이 한 번도 들어오지 않은 것이 더 와닿은 것이다. 이로써 '처음 그 날처럼'과 박용하가 재조명되지 않았던 그간의 시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이날 '슈가맨'에는 눈물뿐 아니라 웃음이 함께 했다. '내 눈물 모아' '처음 그날처럼'의 각 작곡가 정재형, 김형석은 피아노 연주를 하며 눈물을 훔쳤으나 방청객들의 예상하지 못한 멘트나 노래실력에 웃기도 하는 장면을 보였다.

이와 함께 김형석은 "서지원의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정재형이 항상 눈물을 흘리며 힘들어했는데 오늘 이렇게 깔깔거리면서 노래부르는 걸 보니 나도 좀더 마음이 편해졌다"며 '슈가맨'을 통해 아픈 기억이 치유된 측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린의 '내 눈물 모아' 리메이크 역시도 비슷한 이유로 볼 수 있었다. 원곡 '내 눈물 모아'는 애절한 발라드로, 서지원의 애달픈 목소리뿐 아니라 가수 개인의 인생사까지 더해지며 많은 이들의 슬픔을 자아낸 곡이다. '슈가맨'에서는 원곡을 보사노바 리듬에 맞춰 밝고 달콤한 느낌으로 편곡해, 호불호는 극히 갈렸다. 슬픈 원곡의 정서가 전달되지 않고 이질적이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동시에 슬픈 원곡을 보다 가볍게 부르는 신선한 편곡으로, 남은 사람들이 이전의 눈물을 걷어내고 웃으며 할 수 있는 색다른 추모 방식으로도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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