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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대한항공 파벨 모로즈, 약혼녀 키스에 '어화 둥둥 내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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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대한항공 파벨 모로즈, 약혼녀 키스에 '어화 둥둥 내 사랑이야~'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5.12.19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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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히 내 사랑이로다 설마
둥둥 내 사랑이야

-판소리 춘향가中 사랑가-

영화 '도리화가'에서 진채선(배수지 분)이 스승 신재효(류승룡 분)를 마음에 품고 부른 '사랑가'가 귓전을 맴돌았다. 사랑가의 달달함을 느끼게 해준 영화 같은 이야기는 지난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프로배구 경기가 끝난 후 일어났다.

 

금발의 아름다운 이 여인은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 파벨 모로즈의 약혼녀다. 경기 내내 핸드폰으로 예비 신랑의 모습을 담느라 분주(?)했던 그녀는 경기가 끝나자 조심스럽게 코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동료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로즈를 한 켠에서 가만히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얼른 달려가고픈 마음이 눈빛으로 보였지만 참고 있는 듯했다. 자신보다 모로즈를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이 엿보였다.

 

이날 대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일조한 파벨 모로즈였다. 다소 길었던 축하인사를 마치고 드디어 약혼녀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성큼성큼 걸어간 모로즈는 약혼녀와 손 깎지를 끼고 짜릿한 키스를 선물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입 꼬리가 슬며시 올라갈 만큼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영화 같은 장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모로즈는 이날 전력을 다했던 탓인지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런 모로즈를 사랑스런 표정으로 바라보던 약혼녀는 그의 머리에 가볍게 키스했다. 마치 '고생했어요'라고 말하는 듯 했다. 배구장에 사랑가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파벨 모로즈는 이날 한국전력과의 경기서 23득점을 몰아쳤다. 특이할 만한 점은 그의 세리머니였다. 결정적인 득점을 할 때마다 매번 다른 세리머니를 선보인 모로즈를 보며 혼잣말을 했다. '희한한 친구가  등장했군!'

 

상대편의 입장에서는 속된 말로 '골 때리는' 친구일 수 밖에 없는 파벨 모로즈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그 힘의 원천은 다름아닌 피앙세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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