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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상남자의 선을 지닌 배우 차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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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상남자의 선을 지닌 배우 차승원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4.07.01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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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최대성 기자] 지난 5월 23일 이른 아침부터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겨 인터뷰 장소로 향했다. 청명한 날씨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날따라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톱 모델이자 최근 영화 '하이힐'로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한 배우 차승원을 인터뷰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름 앞에 '톱'을 붙인 사람들은 언제나 나에게 놀라운 느낌을 주었다. 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히 표시한 사람들이기에 늘 나를 설레이게 하는 것이다.

 

차승원은 1970년생으로 40대 중반의 남성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남성다운 선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과연 카메라 뷰파인더로 보이는 그의 모습에선 또 어떤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컸다.

아침 햇살에 아메리카노의 아이스가 "딸깍"거리며 미끄러질 무렵 문을 열고 그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짧고 굵은 목소리였다. 새벽까지 촬영을 한 터라 피곤하다는 그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으러 2층으로 올라갔다. 그의 첫 인상은 젠틀하고 시크한 도시남자였다.

10분 후 인터뷰 촬영이 시작되었고 두어 번 셔터를 눌렀을 때 차승원은 본인의 상태를 보고싶다며 사진을 보여달라 했다. 액정을 통해 사진을 본 그는 "아이고~이거 엄청 열심히 해야겠네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 말은 인사치레가 아니었다.

 
 
 

먼저 검정색 소파 위에 그를 앉혔다. 그는 별다른 말 없이 포즈를 취하기 시작했다. 서로 말이 없었지만 그는 찰칵거리는 셔터 소리에 맞춰 포즈와 표정을 밀리미터 만큼 계속 변화시켰다. 매우 약간의 움직임이었지만 그 느낌은 크게 달랐다.

 
 

촬영은 빨리 진행되었다. 두 번째 장소는 그가 옷을 갈아 입은 피팅룸이었다. 그곳에는 긴 거울이 있었고 그는 거울을 바라보며 포즈를 취했다. 그때 그가 가진 남성다운 선을 포착할 수 있었다. 천년 묵은 고목나무 등걸같은 거친 목이 그 첫 번째요, 그 목을 휘감은 굵은 핏줄이 두 번째였다.

거친 상남자의 표본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에 초점을 거울에 비친 그의 얼굴이 아닌 목에 맞출 수 밖에 없었다.

 
 

당당한 체격이 드러난 전신컷을 찍고 난 후 촬영은 종료되었고 그는 깍듯이 수고했다는 인사를 건넸다. 역시 그는 뼛속까지 젠틀한 '상남자'였다.

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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