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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2016](1) '정동야행' 사회자 김다솜 씨, "정동(貞洞)? 젊은이들이 즐기기에 좋은 곳이죠! 제 꿈은 포용력있는 아나운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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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2016](1) '정동야행' 사회자 김다솜 씨, "정동(貞洞)? 젊은이들이 즐기기에 좋은 곳이죠! 제 꿈은 포용력있는 아나운서예요."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5.12.21 06: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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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우리 친구들도 정동(貞洞)이라고 하면 옛날 동네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젊은이들은 명동이나 홍대 등지에서 놀고, 정동은 연세 드신 분들이 찾는 곳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정동은 젊은이들이 즐길 곳이 의외로 많은 곳이에요. 덕수궁도 있고 미술관도 많고 덕수궁 돌담길처럼 조용히 걸을 수 있는 코스도 있죠.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젊은이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여기보다 많은 곳도 없을 거예요. ”

지난 15일 화요일 정동에 위치한 주한캐나다 대사관에서 열린 ‘정동야행(貞洞夜行)' 간담회에서 진행을 맡은 김다솜 씨(24)는 만면에 미소를 띄운 채 정동 찬사를 막힘없이 술술 풀어놓았다.

김다솜 씨가 마치 홍보대사처럼 정동에 대한 애정을 쏟아내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올해 처음 시작됐지만 두 차례 행사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정동야행’에서 잇따라 진행을 맡고 행사에 참여하는 동안 정동의 진면목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 김다솜 씨가 지난 15일 정동 캐나다대사관에서 열린 '정동야행' 간담회에서 캐나다 대사 에릭 월시와 포즈를 취했다. [사진= 김다솜 씨 제공]

“저 역시 여느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정동야행의 진행을 맡기 전까지만 해도 정동의 매력을 잘 몰랐어요. ‘역사가 숨쉬는 곳’ 정도로만 알고 있었죠. 하지만 제 1, 2회 정동야행 개막식과 간담회 사회를 잇따라 맡으면서 정동에는 과거와 현대, 자연과 예술,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런 느낌과 경험을 살려 3회 개막식 사회 때는 더 충실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정동은 조선 초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의 정릉이 이곳으로 정해지면서 유래됐다. 정동은 근대 역사의 시작이자 근대 문화 유산의 1번지다. 덕수궁을 비롯한 문화유적과 박물관, 미술관, 주한 외국대사관 및 공관이 밀집되어 있다. ‘정동야행’은 정동의 역사와 문화시설을 밤 늦은 시간까지 개방하고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제다.

서울 중구가 주최하는 정동야행은 올해 5월 처음 봄 축제로 개최됐으며 지난 10월 29일부터 사흘간 가을 축제가 열렸다. 봄, 가을 두 차례 ‘정동야행’에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찾아 대성황을 이뤘다. 김 씨는 두 차례 행사에서 개막식을 진행했고, 행사 첫해를 결산하는 간담회에서도 사회를 맡아 정동야행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을 재학중인 김다솜 씨는 중구 성곽길 행사에 참여했다가 우연히 중구청 홍보 담당자의 눈에 띄어 정동야행의 진행을 맡게 됐다. 아나운서 지망생으로 정확한 발음과 아마추어답지 않은 진행 실력을 인정받았다.

“아나운서의 꿈을 안고 차근차근 준비해 왔지만 행사를 앞두고는 항상 긴장돼요. 이 때문에 준비하고 또 준비하죠. 예상 외로 참가자분들의 호응이 좋아 큰 힘이 됐어요. 아직은 순발력과 상황 대처능력이 부족하지만요. ”

육군홍보 캘린더 모델로도 활약한 바 있는 김다솜 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이지만 나이에 비해 훨씬 더 단아한 용모와 원숙한 내면을 간직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주위로부터 한복과 정장이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지만 무대가 주어지면 열정적인 댄스 실력도 보여주는 등 엔터테이너로서의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

▲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은 ‘안진성 해금 밴드’와 사회자 김다솜 씨. [사진= 김다솜 씨 제공]

현재 체계적인 아나운서 교육을 받고 있는 김 씨는 “밝고 맏며느리 같은 우아함을 지녔으면서도 때로는 예능감도 재치있게 펼쳐보일 수 있는 그런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라며 포부를 밝힌다. 2016 병신년 새해에는 정식으로 아나운서 영역에 도전할 참이다.

“가을 축제 개막 당시 고종 황제의 마지막 황손인 이석 총재님이 오셔서 축사를 하셨는데 많은 느낌이 들었어요. ”

김다솜 씨가 역사와 전통에 특별한 감회를 느끼는 데는 몸속에 흐르는 ‘진한 피’ 때문일지 모른다.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만주와 베이징을 무대로 항일운동을 펼쳤던 독립운동가 김만암 선생의 외손녀다. 김만암 선생(1900.3.18.~1967.9.4.)은 지난 2010년 항일운동을 인정받아 건국포장을 수여받았다.

“어릴 적에는 외할아버지께서 그렇게 훌륭한 일을 하신지 몰랐어요. 국가로부터 훈장을 받고 나서 비로소 알게 됐어요. 덕분에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수업료 등 혜택을 받고 있어요. 외할아버지와 국가에 감사할 따름이죠.”

김다솜 씨는 앞으로 훌륭한 아나운서가 되어 사회에 좀 더 빛이 되는 소금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공부할 때도 외할아버지가 지켜낸 우리나라를 더 아름답고 멋진 나라로 만들어가는데 일조하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제가 받은 은혜를 사회에 꼭 돌려드리고 싶어요.”

현재 아기 2명을 후원하고 있는 김다솜 씨는 “65세까지 50명의 아이를 후원하겠다”는 이색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남다른 계획이 서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한눈 팔지 않고 더욱 더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깊은 속을 드러냈다.

“코발트 블루를 좋아해요. 시원한 바다색이잖아요. 바다처럼 모든 것을 다 수용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꼭 그런 이미지의 아나운서가 되고 싶고요. ”

김다솜 씨는 대학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했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학문이다. 덕분에 공부하면서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익힐 수 있었다. 앞으로 진행자로서 ‘소통의 미학’을 실천해 나갈 생각이다.

이제 열흘 후면 2016년 새해가 밝아온다. 올해보다 새해에 더 업그레이드된 ‘정동야행’에서 김다솜 씨의 모습을 또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때는 얼마나 더 깊어진 모습일까? 내년 이맘 때쯤에는 그가 꿈꾸는 방송 진행자로서도 대면할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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