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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자선축구경기, 고달픈 청년과 함께해 더 찬란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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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자선축구경기, 고달픈 청년과 함께해 더 찬란히 빛났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2.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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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이사장 "청년 희망 가져야" 염호덕-임근영-김종훈 선수 구성도 일품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청춘은 고달프다. 취업난, 청년실업 등 뉴스만 틀면 매일 우울한 소식들만 줄을 잇는다.

홍명보장학재단은 이들을 보듬기로 했다. 올해로 13년째를 맞는 자선축구 행사에서 청년실업해소와 희망을 외쳤다. 지친 젊은이들이 용기를 잃지 말고 전진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데 큰 비중을 뒀다. 그래서일까. 지난 행사들보다 유달리 훈훈함이 느껴졌다.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 셰어 더 드림 (Share the Dream) 풋볼매치'의 공식 주제는 '청년들에게 희망을‘이었다.

▲ [장충=스포츠Q 이상민 기자] 사랑팀 선수들이 '잊지마 당신은 어머니의 자부심'이란 문구를 펼쳐보이고 있다.

홍명보 재단 이사장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청년이 희망을 갖지 못하면 한국의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다”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이들이 희망을 갖길 바라는 차원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다.

첫 세리머니부터 강렬했다. 사랑팀과 희망팀 선수들은 각각 '잊지마 당신은 어머니의 자부심', '청춘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를 새겼다. 취업, 고시 등의 합격 문턱에서 좌절해 자존감이 낮아진 이들의 어깨를 두드리기에 이보다 더 강렬한 문장은 없었다.

선수 구성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청춘FC 출신의 염호덕과 임근영은 희망팀의 스타팅 공격수로 나섰다. 청춘FC는 지난 10월 종료된 KBS의 예능프로그램. 안정환 감독, 이을용 코치의 지휘 속에 쓰라린 패배를 맛봤던 선수들이 어엿한 프로급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사랑팀에는 청각장애국가대표 김종훈이 포진했다. 김종훈은 초등학교 시절까지 이승우(바르셀로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보유한 선수. 선천성 난청으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지만 그는 타고는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소속팀 이리고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세 선수는 구자철, 지동원, 김진수, 염기훈, 정대세, 김승규, 김보경, 이천수, 이승우, 지소연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과 뛰면서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자신이 처한 환경, 한발 늦은 출발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이번 자선축구는 스포츠가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의 표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획과 멤버 구성, 선수단의 의지까지 삼박자가 맞물려 힘겨운 젊은이들을 보듬었다. 자격증 취득, 자기소개서 작성, 시험 준비 등으로 이리저리 치인 청년들이 축구를 통해 잠시나마 위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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