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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꾸준함으로 빚은 1000블록, 김주성의 유일무이 블록상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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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꾸준함으로 빚은 1000블록, 김주성의 유일무이 블록상 대기록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2.30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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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개 단위로 수상하는 블록상 받은 유일한 선수…"큰 자부심이지만 언젠가 후배들이 깰 것 확신"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프로스포츠에는 현역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사르는 노장이 있다. KBO리그(프로야구)에는 어느덧 불혹이 된 이승엽(삼성)이 있고 K리그 클래식(프로축구)에는 36세의 나이에 사상 최초로 최우수선수(MVP) 2연패를 달성한 이동국(전북 현대)이 있다.

그리고 프로농구에는 이동국과 1979년생 동갑내기 김주성(원주 동부)이 있다. 김주성이 드디어 KBL 역대 최초 1000블록 달성 대위업을 달성했다.

김주성은 30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고양 오리온과 2015~2016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4쿼터 종료 1분 12초를 남겨놓고 조 잭슨(30득점, 3점슛 2개, 3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슛을 막아내며 1000블록을 달성했다.

▲ 원주 동부 김주성이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015~2016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4쿼터 자신의 1000블록을 달성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루키였던 2002년 10월 26일 창원 LG와 경기에서 프로 첫 블록을 기록한 김주성은 46경기 만에 100블록, 242경기 만에 500블록을 기록한 뒤 통산 632번째 경기에서 1000블록을 달성했다.

김주성의 1000블록이 대단한 기록인 이유는 KBL 역대 블록으로 상을 받은 선수가 없다는데서도 잘 드러난다. KBL은 블록상 시상 기준을 500개 단위로 하고 있다. 그러나 김주성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500블록을 달성한 선수가 없다. 김주성에 이어 통산 블록 2위에 오른 선수가 463개를 기록한 서장훈(은퇴)이다. 현역 가운데에서는 찰스 로드(안양 KGC인삼공사)가 416개, 허버트 힐(전주 KCC)이 415개로 나란히 2, 3위를 달리고 있다.

여태까지 500블록을 달성해 블록상을 받은 선수도 없는데 김주성은 500블록에 이어 1000블록까지 달성하며 블록상을 두 차례나 받는 대기록을 남겼다.

김주성이 더 대단한 것은 불혹의 나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노장임에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부에서 파워 포워드를 맡고 있는 김주성은 경기 평균 25분 12초를 뛰며 11.61득점을 올려주고 있다.

김주성의 출전 시간은 지난 시즌(28분 29초)보다 3분 가량 줄어들었지만 평균 득점은 지난 시즌(11.85득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경기당 평균 3점슛이 1.2개로 크게 늘어나며 외곽 공격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주성은 2002~2003 시즌부터 KBL에서 뛰면서 경기당 평균 3점슛이 0.2개를 넘겨본 적이 없다.

웬만한 선수라면 은퇴의 수순을 걸을 수도 있는 나이지만 이승엽이나 이동국처럼 자신 관리에 철저히 하며 여전히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김주성의 활약으로 동부는 KGC인삼공사를 제치고 단독 3위까지 도약했다.

시상식에서 오리온 장재석으로부터 꽃다발까지 받은 김주성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너무 기분이 좋고 영광스럽다. 아직도 LG와 원정경기에서 첫 득점, 리바운드, 블록이 나왔던 것이 생생하다"며 "1000 블록은 첫 기록이나 큰 자부심이지만 언젠가는 김종규(창원 LG)나 이종현(오리온) 등 후배들이 깨줄 것으로 믿는다. 후배들이 넘어야 내 기록이 더욱 빛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동부는 허웅(20득점, 3점슛 3개, 6어시스트)과 두경민(18득점, 3점슛 4개, 5리바운드)의 외곽포까지 더해져 애런 헤인즈가 다시 부상으로 빠진 오리온을 80-74로 꺾고 6연승 신바람을 냈다.

같은 시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최하위 LG가 샤크 맥키식(24득점, 3점슛 3개, 10리바운드)과 트로이 길렌워터(22득점, 13리바운드) 등 두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KGC인삼공사에 87-78로 이겼다. LG는 10승 25패가 되며 9위 인천 전자랜드(11승 24패)와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 원주 동부 김주성(오른쪽에서 두번째)이 30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고양 오리온과 2015~2016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1000블록을 달성한 뒤 시상식에서 오리온 장재석(왼쪽에서 두번째)으로부터 꽃다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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