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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자격 증명한 루키 강소휘, '포스트 이소영' 당면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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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자격 증명한 루키 강소휘, '포스트 이소영' 당면 과제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2.3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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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도로공사전서 서브에이스 4개 작렬…슈퍼루키 조짐 보이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선배 이소영(21)처럼 ‘1순위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GS칼텍스의 당돌한 막내 강소휘(18·레프트)의 손끝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V리그 장충 한국도로공사전은 강소휘의 강점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강소휘는 이소영 대신 선발로 출전해 13점 공격성공률 41.17%를 기록했다. 강소휘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는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5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이날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이소영이 아닌 강소휘를 선발 출전시켰다. 올 시즌 도로공사와 첫 맞대결에서 재미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 박종익 도로공사 감독대행 역시 이에 대비했지만 강소휘의 맹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원곡고에 재학 중인 강소휘는 지난 9월 2015~2016시즌 프로배구 여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발을 디뎠다. 1라운드에는 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2라운드부터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일취월장한 강소휘의 실력을 이선구 감독이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빠르고 낮은 서브,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다

도로공사전에서 강소휘의 역량이 가장 드러난 부분은 서브였다. 이날 무려 4개의 서브에이스를 따낸 강소휘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서브득점을 뽑아냈다.

두 손으로 공을 띄운 뒤 낮고 빠르게 날아가는 서브를 구사하는 강소휘는 상대 리베로조차 공을 쉽게 건드릴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승부처였던 4세트 23-22에서 짜릿한 서브에이스를 올린 강소휘는 팀이 승점 3을 오롯이 획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는 점은 3년 선배인 이소영과 닮아있다. 이소영 역시 스파이크 서브에 능한데, 왼손으로 공을 띄운다는 점에서 강소휘와 차이를 보인다. 그는 지난 25일 열린 V리그 올스타전 서브 콘테스트에서 시속 87㎞의 서브를 구사, 우승을 차지했다. 서브에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면모를 보여준 것.

강소휘 역시 이소영만큼 ‘굿 서버’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코트 빈 곳을 보는 능력과 목적타에 모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현대 배구에서 서브가 공격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강소휘가 앞으로 자신의 강점을 마음껏 어필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아 보인다.

◆ '포스트 이소영'의 과제, 공격력을 높여라

하지만 강소휘에게 보완점이 없는 건 아니다.

이소영을 넘는 대선수로 성장하려면 서브리시브나 공격 등 공수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목소리가 높다.

▲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소휘(오른쪽)의 향후 과제는 공격력이다. 이선구 감독의 말처럼 영리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사진=스포츠Q DB]

가장 시급히 보완해야 할 부분은 공격이다. 현재 GS칼텍스에는 강소휘를 비롯해 이소영, 김지수, 표승주, 한송이 등 레프트 자원이 많지만 매 경기 확실한 득점력을 보여줄 선수가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강소휘를 포함해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 기복이 심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캣벨은 득점 순위에서 5위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인상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리그 전체로 봤을 땐 높은 순위이지만 외인 6명 중 5위이기에 경기 장악력이 높다고 볼 수 없다. 센터 포지션인 캣벨은 속공 성공률에서 45.78%를 기록할 뿐, 오픈과 퀵오픈, 후위 공격 성공률이 40%를 밑돈다.

이선구 감독은 “우리팀에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영리한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한다”며 “강약 조절을 잘함으로써 상대 수비수를 힘들게 해야만 우리에게 득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보다 효과적인 공격이 필요한 강소휘에게도 포함되는 이야기일 터. 프로 적응을 마친 강소휘가 공격에서도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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