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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뉴욕 7번 발표' 전가을, 공격창출에 한국여자축구 명예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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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뉴욕 7번 발표' 전가을, 공격창출에 한국여자축구 명예 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1.02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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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영입 공식 발표, 단장 "올해 팀 성공의 핵심이 될 것, 팀 합류하는 3월 기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젠 '웨스턴 뉴욕의 7번' 전가을이 됐다. 웨스턴 뉴욕 플래시 구단이 전가을의 이적을 확정, 발표했다.

웨스턴 뉴욕 구단은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출신 미드필더 전가을과 계약에 합의해 영입을 확정했다. 선수 취업비자인 P-1 비자와 국제이적동의서(ITC)도 곧 발급받을 예정"이라며 "구단 정책에 따라 계약조건은 발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단은 "전가을은 한국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여자축구리그(NWSL)에 진출한 선수가 돼 구단과 NWSL에 모두 역사적인 영입이 됐다"는 설명과 함께 리치 랜달 단장이 전가을의 '7번 유니폼'을 들고 있는 영상까지 공개했다.

▲ 웨스턴 뉴욕 플래시의 리치 랜달 단장이 전가을의 7번 유니폼을 들어보이며 공식 영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웨스턴 뉴욕 플래시 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 리더십과 공격 창출 능력 탁월,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파란불'

랜달 단장은 "전가을은 그라운드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공을 따낸 뒤 팀 동료에게 전달하며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에 감명을 받았다"며 "전가을의 경기력은 올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핵심이 될 것이다. 전가을이 합류할 3월이 기대되고 흥분된다"고 밝혔다.

웨스턴 뉴욕 구단은 전가을이 2009년 수원시설관리공단을 거쳐 2010년 인천 현대제철로 이적한 뒤 그 해 W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고 WK리그 통산 98경기 출전에 30골과 12도움을 올렸다는 등의 자세한 서령도 잊지 않았다.

또 2007년 대표팀에 데뷔하고 A매치 73경기에서 34골을 넣고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E조 2위를 이끌고 코스타리카전 골과 스페인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는 사실도 함께 소개했다.

전가을이 팀에서 주전 미드필더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의미하는 7번을 받게 됨에 따라 웨스턴 뉴욕 역시 전가을의 경기력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특히 전가을은 지난달 웨스턴 뉴욕의 새로운 단장이 된 랜달의 첫 영입작품이다. 랜달 단장은 지난달 23일 미국 여자축구 뉴스 사이트인 디 이퀄라이저와 인터뷰에서 "여자 월드컵에서 뛰었던 스타급 선수를 영입해 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에 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랜달 단장이 전가을을 영입한 것은 그만큼 웨스턴 뉴욕의 '즉시 전력감'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뜻이다.

▲ 웨스턴 뉴욕 구단은 전가을의 공격 창출 능력에 주목했다. 이미 팀에는 미국 대표팀 공격수 시드니 르루가 있어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은 코스타리카와 FIFA 여자 월드컵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전가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미국 대표팀 공격수 르루와 한솥밥, 시너지 효과 날까

랜달 단장이 전가을의 공격 창출 능력에 주목함에 따라 올해도 웨스턴 뉴욕에서 뛸 시드니 르루와 시너지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르루는 2011년부터 미국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75경기에서 35골을 넣은 골잡이로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과 지난해 FIFA 여자월드컵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그러나 르루는 2014년 시애틀 라인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웨스턴 뉴욕에 입단한 뒤 출전 경기가 적었고 이 때문에 득점도 저조했다. 3경기 출전에 1골에 고작이었다. 르루는 2013년 19경기에서 11골을 넣은 뒤 2014년 시애틀에서 22경기 5골 등으로 리그에서는 전반적으로 득점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전가을의 입단으로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가을은 현대제철에서도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오가면서 정설빈이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비야, 따이스 등에게 득점 기회를 밀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전가을의 공격 창출 능력이 빛을 발한다면 그만큼 르루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난다. 전가을과 르루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지난해 저조했던 웨스턴 뉴욕의 득점력도 높일 수 있다. 다만 전가을이 다음달 29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르기 때문에 3월에서야 팀 합류가 가능,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한 것이 다소 아쉽다.

한국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NWSL 무대를 밟은 전가을이 르루의 득점력을 높이고 이와 함께 지난해 9개팀 가운데 7위까지 떨어진 웨스턴 뉴욕의 성적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미국에서 '가을의 전설'을 써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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