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Q 홍현석 기자] 오동석(28·서울시청)이라는 작은 '에이스'에게 한국 휠체어농구대표팀의 사상 첫 세계선수권 8강행 희망을 걸어도 될 것 같다.
오동석은 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와 2014 인천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A조리그 3차전에서 28점 6리운드를 기록하며 조 2위로 한국 대표팀이 준결승리그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그는 이날 경기에서 65%의 높은 야투율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또 한국은 아르헨티나전 승리로 A조 2위를 차지, B조 1~3위와 8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된다.
오동석의 진가는 아르헨티나전 뿐이 아니었다. 멕시코와 1차전에서도 16득점과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8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한 김동현(27)과 함께 팀을 이끌기도 했다.
포지션이 가드인 오동석은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빠른 움직임과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며 테크니션의 면모를 보여줬다. 패스 능력과 화려한 기술은 그가 갖고 있는 장점이다.
또 팀이 어려울 때 득점을 올려주며 위기에서 구해내는 클러치 능력까지 보여준다. 2퀴터와 3쿼터에 동점과 역전을 만드는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년 전인 2010년 대회에서 11위에 그쳤던 한국 휠체어농구는 오동석의 활약 속에 사상 첫 8강 진출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오동석은 “김동현과 함께 2대2 득점을 공격 패턴으로 자주 이용했다. 그런데 멕시코전에서 활약했던 김동현의 플레이를 보고 아르헨티나 수비진이 그를 밀착 방어해 나에게 많은 기회가 났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야 다음 라운드에 좀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사현 대표팀 감독도 “오늘 경기에서 가장 고마운 선수는 오동석이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해줬다”며 “다만 잔 실수가 많은 것이 단점이다. 큰 경기에서는 쉽게 경기를 풀어가자고 말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B조 2위 일본. 준결승리그의 첫 경기로 한일전이 벌어진다.
오동석은 이에 대해 “라이벌인 일본을 이번에 확실하게 눌러야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만나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2010년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3위에 그쳤던 그는 다시 한번 칼을 갈고 있다. 오동석은 “아시안게임이 매우 중요한 대회인 것은 감독님 이하 모든 선수들이 잘 알고 있고 현재 아시안게임만 바라보고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별리그 3경기 평균 16.6득점으로 한국 공격을 이끌고 있는 오동석이 사상 첫 세계선수권 8강과 장애인 아시안게임 우승의 한을 동시에 풀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toptorre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