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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란 환상 디그쇼' KGC인삼공사, 헤일리 없이 현대건설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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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란 환상 디그쇼' KGC인삼공사, 헤일리 없이 현대건설 낚았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2.01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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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부대 역할 톡톡, 백목화 23점 맹활약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대전 KGC인삼공사가 이런 팀이다. 주포 헤일리 스펠만 없이도 2위 현대건설을 눌렀다. 승리의 주역은 리베로 김해란이었다.

김해란은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현대건설과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역대 한 경기 최다 디그성공 신기록인 54개를 기록하며 KGC의 세트스코어 3-2(30-28 13-25 12-25 25-19 15-12) 승리를 견인했다.

650점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헤일리가 어깨 부상으로 결장했어도 KGC는 이기는 법을 알았다. 해답은 수비였다. 김해란, 이연주, 김진희, 백목화 등 모든 선수들이 몸을 날려 악착같이 공을 건져냈다. 누가 봐도 꼴찌이던 시즌 초반의 굴욕적인 그 인삼공사가 아니었다.

▲ 김해란이 한 경기 최다 디그기록을 세운 KGC인삼공사가 주포 헤일리 없이 2위 현대건설을 물리치는 파란을 연출했다. [사진=KOVO 제공]

시즌 5승(18패)째. 승점 16으로 여전히 5위인 GS칼텍스(승점 30)에 크게 뒤진 최하위이지만 다른 팀들이 잔여 시즌 결코 무시해서는 안될 전력임을 잘 보여준 경기였다. 2위 현대건설은 승점 1 추가에 그치며 선두 IBK기업은행과 승점차를 5점으로 좁히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백목화는 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스파이크를 날린 것을 비롯 23점을 올리며 동생들을 이끌었다. 이연주와 김진희다 강연타를 적절히 섞어 각각 15점, 12점씩을 냈다. 김해란을 자신이 보유했던 단일 경기 최다 디그 기록(53개)을 하나 경신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KGC는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냈다. 28-28에서 현대건설 황연주의 서브범실, 양효진의 시간차가 밖으로 나가며 30-28로 이겼다. 38분이 걸린 혈전이었다. 그러나 2,3세트를 맥없이 내줬다. 두 세트를 합쳐 낸 점수가 25점일 만큼 졸전이었다.

예전같았다면 무너졌을 KGC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4세트 범실을 1개로 최소화 하며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인삼공사는 파이널 세트에서 이연주와 백목화가 고비마다 강스파이크를 내리꽂으며 홈팬들에게 감격의 승리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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