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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아기용병에서 에이스로, 이소영이 꿈꾸는 GS의 봄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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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아기용병에서 에이스로, 이소영이 꿈꾸는 GS의 봄배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10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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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서브로 바꾸며 자신감 회복…4라운드 부진 털고 5라운드서 기량 회복, 3위 싸움 본격 돌입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제 '아기용병'이란 말은 더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명실상부한 GS칼텍스 서울 Kixx의 에이스다. 이소영이 GS칼텍스의 풍부한 레프트 공격진의 '으뜸별'로 떠오르며 두 시즌 만에 봄배구를 꿈꾼다.

이소영은 1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수원 현대건설과 NH농협 2015~2016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캣벨과 같은 21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3-1(18-25 25-10 25-23 29-27) 승리를 이끌며 팀의 '봄배구' 가능성을 높였다.

5라운드를 마친 GS칼텍스는 11승 14패(승점 36)로 4위 경북김천 한국도로공사(12승 13패, 승점 36)에 세트득실률에서만 뒤진다. 그러나 3위 인천 흥국생명(14승 11패, 승점 38)과 승점차가 2밖에 되지 않아 해볼 만하다. 마지막 6라운드에서 GS칼텍스가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등 3위를 놓고 다투는 경쟁팀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두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바로 이소영이 있다.

▲ [수원=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GS칼텍스 서울 Kixx 이소영이 1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현대건설과 2015~2016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서브 리시브를 하고 있다.

◆ 공격적으로 변한 이소영, 3위 싸움에 새로운 변수가 되다

GS칼텍스는 레프트 공격수가 많다. 표승주와 이소영인 각각 2010~2011 시즌과 2012~2013 시즌 드래프트 1순위로 들어왔고 강소휘는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다. 또 세 선수의 공통점이 있다면 신인선수상을 받았거나 유력하다는 점이다. 표승주와 이소영 모두 신인상을 받았고 올 시즌 신인인 강소휘도 신인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소영의 4라운드는 부진 그 자체였다. 4라운드 5경기를 치르면서 34득점에 그쳐 좀처럼 소속팀 공격력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가 부진하니 GS칼텍스도 함께 부진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이소영이 공격적으로 변하면서 이선구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고 있다. 이소영은 5라운드 가운데 첫 경기인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3득점으로 부진했을 뿐 이후 나머지 4경기에서는 13점 이상을 올려주며 GS칼텍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소영은 5라운드 5경기 동안 63득점으로 4라운드에 비해 배 가까이 공격력이 향상됐다.

주목할 점은 4라운드에 단 하나도 없었던 서브 득점이나 블로킹에서도 5라운드 들어 2개씩 기록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공격적으로 변신했다는 의미다. 이소영이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것은 서브에서도 알 수 있다. 그동안 이소영은 보통 서브를 구사했지만 5라운드 들어 스파이크 서브로 바꿨다.

이소영은 이에 대해 "스파이크 서브가 체력소모가 많긴 하지만 공격적으로 자신감이 생긴다"며 "서서 서브하면 상대팀에서 쉽게 공이 넘어올 수 있고 잘 들어가도 득점으로 이어가기 어려운데 스파이크 서브는 자신있게 때리면 되니까 그만큼 편하다"고 설명했다.

이선구 감독도 "비록 이소영의 스파이크 서브가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현대건설의 서브 리시브를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고 엄지를 들어올렸다.

▲ [수원=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GS칼텍스 서울 Kixx 이소영이 1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수원 현대건설 김세영의 블로킹 벽을 뚫는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 더욱 치열할 봄배구 경쟁 구도, 이소영과 이재영의 맞대결 관심 집중

이제 봄배구 경쟁 구도는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로 좁혀졌다. 현대건설이 현재 4연패 늪에 빠지긴 했지만 워낙 벌어놓은 승점이 많아 무난하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세 팀 가운데 한 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의미다.

이소영이 살아난만큼 GS칼텍스도 해볼 만하다. 캣벨, 표승주와 함께 이소영이 '삼각편대'를 구성하고 있으며 강소휘가 그 뒤를 받치고 있기 때문에 공격력에 있어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3위 흥국생명과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흥국생명에는 김연경의 뒤를 이어 한국 여자배구의 차세대 레프트 공격수로 꼽히고 있는 이재영이 있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GS칼텍스가 3승 2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5라운드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이소영도 당시 3득점으로 부진했다.

만약 GS칼텍스가 오는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잡는다면 승점차를 좁히거나 오히려 역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패할 경우 승점차가 더욱 커져 사실상 봄 배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야말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느냐의 분수령이다.

이소영은 "앞으로 흥국생명, 도로공사와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칠텐데 모두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어느 팀에 앞선다고 볼 수는 없다"며 "결국 해야 할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다. 우리 플레이가 잘 된다면 흥국생명, 도로공사와 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소영은 "그동안 힘으로만 밀어붙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요즘 들어 힘으로만 하지 않고 요령도 많이 생긴 것 같다. 맹활약과 부진이 거듭되는 롤러코스터가 아니라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소영이 지금처럼 꾸준함을 보여준다면 GS칼텍스의 봄배구는 결코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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