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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9년 같은 두달, 아무 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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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9년 같은 두달, 아무 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20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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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전서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5경기 연속 무안타로 타율 0.236까지 추락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두달이 9년 같이 느껴진다. 아무 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최근 두달동안 자신의 부진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추신수는 20일(한국시간) 댈러스 지역 일간지 댈러스 모닝뉴스와 인터뷰에서 "두달이 지났는데 내게 9년처럼 느껴진다"며 "단순히 기록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아무 것도 나아지지 않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느낌은 좋다. 훈련도 좋았다. 타석에서도 점점 느낌이 좋아진다"고 말한 뒤 잠시 뜸을 들이다가 "그런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변하지가 않는다"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추신수는 이날 로저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했다. 12일 LA 에인절스와 경기 이후 5경기 연속 무안타에 20타수째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0타수째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신수로서는 제몫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가슴이 답답할 노릇이다. 7년동안 1억3000만달러(1339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추신수로서는 제 몫을 전혀 해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마음만 조급해진다.

추신수는 "나도 인간이다. 항상 고민한다. 때때로는 훈련에 집중하기도 했다"며 "전반기에는 내 계약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팀 동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그런 쪽으로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형 계약에 대한 과도한 부담이 성적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 추신수는 이날 2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올스타전 이후 치러진 2경기에서 4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3개가 삼구삼진이다. 삼구삼진이 38개로 늘어나면서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구삼진을 당했다.

이에 대해 데이브 메가단 타격 인스트럭터는 "그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볼넷을 얻어 걸어나가는 것이지만 첫 투구를 때릴 준비도 필요하다고 얘기한다"며 추신수의 적극적인 타격 자세를 요구했다.

4월 한달동안 0.319의 타율을 기록했던 그의 타율은 6월 타율 0.179에 이어 7월에도 0.176의 타율에 그치고 있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추신수의 장기 슬럼프가 계속 길어지고 있어 론 워싱턴 감독도 21일 경기에서는 추신수에게 휴식을 줄 계획이다.

추신수의 부진과 함께 텍사스는 39승으로 메이저리그 구단 30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40승을 채우지 못한채 최저 승률을 보이고 있다. 프린스 필더까지 목 수술로 빠진 상황에서 추신수까지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텍사스의 올시즌도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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