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SQ스페셜]③! 뜨거운 심장을 굴리는 서울시컬링연맹 사나이들
상태바
[SQ스페셜]③! 뜨거운 심장을 굴리는 서울시컬링연맹 사나이들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4.07.21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최대성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컬링이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동계종목이 그렇듯이 컬링은 아직까지도 팬들의 관심 밖에 있다.

여자 컬링이 '컬스데이'라는 이름으로 관심과 주목을 받긴 했지만 사실 선수들의 미모에 집중된 감이 없지 않다. 솔직히 '컬스데이'라는 별명을 붙인 것도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에서 유래한 것 아닌가. 만약 남자 컬링이 그 정도의 실력을 보여줬다고 했을 때 여자 컬링만큼 관심과 사랑을 받았을까?

이처럼 우리나라 컬링의 현주소는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다. 주위를 보면 컬링장 하나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알아보니 태릉선수촌과 경북 의성에 컬링 전용경기장이 있다. 그런데 태릉선수촌의 컬링장도 정규 경기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비좁았다. 경기장이라기보다 훈련장이었다.

이처럼 컬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낮은 상황에서 또 하나의 남자 컬링 실업팀이 만들어졌다. 바로 서울시컬링연맹 팀이다. 강원도청과 경북체육회 '2강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새로운 팀이 창단된 것이다. 그런데 이 팀은 지자체나 기업으로부터 어떠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한 팀을 운영하는데 한 사람당 1억원씩, 1년에 5억원이 든다고 한다. 조금 잘한다 싶은 프로야구 선수의 연봉 정도로 팀을 운영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원을 받지 못해 한달에 150만~200만원의 훈련비만 받고 있다. 당연히 보수는 없고 오히려 교통비와 식비 등은 개인 선수 부담이다. 그런데도 오직 컬링 하나만을 보고 팀으로 뭉쳤다.

 

서울시컬링연맹 스킵을 맡고 있는 이재호가 조심스럽게 스톤을 굴리고 있다.

 

정태연은 서울시컬링연맹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갈등이 있었지만 미래를 보고 도전이 필요해 입단을 결심했다.

 

동갑 친구 김산과 함께 팀에서 막내인 장진영이 매서운 눈초리로 스톤을 굴리고 있다. 장진영과 김산은 의정부 중고등학교부터 시작해 숭실대까지 10년을 동고동락하며 컬링에만 전념해왔다.

 

양재봉(가운데) 서울시컬링연맹 감독이 태릉선수촌 컬링장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이재호(오른쪽)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양재봉 감독은 서울시컬링연맹 전무이사를 겸임하면서 팀 창단을 주도했다.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이재호는 현재 서울체고 코치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재호(가운데)가 양재봉(왼쪽) 감독과 이야기를 마친 뒤 다시 스톤을 조심스럽게 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2월 동계 전국체전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서울시컬링협회 선수들은 내년 4월 대표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자신하고 있다.

 

팀의 맏형 정태연이 정확하게 스톤을 굴리기 위해 거리를 측정하고 있다. 정태연은 마약처럼 끊을 수 없는 컬링만의 매력에 무보수 선수를 자청하고 서울시컬링연맹 팀에 들어왔다.

 

서울시컬링연맹의 스킵 이재호가 스톤을 굴리고 있다. 이들은 1주일에 2, 3일 모여 훈련을 하며 팀웍을 맞추고 있다. 컬링에서 생명은 단연 팀워크다. 이들은 팀워크가 잘 맞을 때까지 계속 컬링장에서 훈련에 매진한다.

 

왼쪽부터 양재봉 서울시컬링연맹 감독 겸 전무이사, 이재호, 장진영, 정진성, 김산.

 

정진성(왼쪽부터), 김산, 이재호, 장진영이 태릉선수촌 컬링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함께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팀 창단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5월에 출전했던 대회에서 강호 강원도청과 접전을 벌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 서울시컬링연맹은 9월 회장배 대회와 시즌 대회를 통해 경험을 축적한 뒤 전국체전과 대표선발전에서 대반란을 일으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dpdaesung@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