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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역사' 조무근-엄상백, 소포모어 징크스가 웬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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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역사' 조무근-엄상백, 소포모어 징크스가 웬 말이냐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2.15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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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인상률 각각 215%-122%, 조무근 경험-엄상백 체중 더해 비상 다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1군 진입 4년차를 맞는 NC 다이노스가 우승후보로 거론될 수 있는 건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 베테랑들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해 뼈대를 구축한 것 외에도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자리잡은 것을 이유로 들 수 있다. 나성범, 이재학은 NC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군 진입 2년차를 맞는 ‘막둥이’ kt 위즈에도 둘처럼 구단의 초기 행보와 궤를 같이 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해 신인왕 후보였던 우완 계투 조무근(25)과 고졸신인 사이드암 엄상백(20)이 그렇다. 흔히들 '소포모어(2년차) 징크스'를 이야기하지만 둘에겐 해당사항이 없을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든다.

▲ kt의 수호신 조무근은 지난해 11월 프리미어 12 국가대표에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승선하는 영예를 누렸다. [사진=스포츠Q DB]

◆ kt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숫자, 215%-122%

조무근과 엄상백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가 얼마나 큰지는 둘의 연봉을 보면 알 수 있다.

kt는 지난해 12월 28일 2016 재계약 대상자 연봉협상 완료 소식을 전하며 “조무근에게 8500만원, 엄상백에게 6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해 나란히 2700만원을 받았던 이들은 각각 215%, 122%라는 파격 인상률에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신인지명회의 2차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지명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조무근은 정명원 투수코치의 집중 지도 속에 구속을 크게 끌어올렸고 8승 5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로 시즌을 마감했다. 장시환이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 부상을 입은 9월부터는 마무리로도 출전했다.

조무근의 진가는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더욱 잘 나타난다. 71⅔이닝 동안 잡아낸 삼진이 83개. 이닝당 탈삼진율이 1.16개에 달한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0은 임창용, 정우람, 조상우, 이현승 등 리그 수준급 마무리를 제외하고는 최상위권이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수원에 둥지를 튼 엄상백은 28경기(선발 20경기)에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했다. 조범현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100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고졸신인으로는 2008년 정찬헌(LG)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나온 세자릿수 이닝이었다.

▲ 엄상백은 구위를 강화하고 체력이 빨리 떨어지는 막기 위해 72kg에 불과하던 몸무게를 크게 불렸다. [사진=스포츠Q DB]

◆ 경험과 무게감, 2년차 징크스는 없다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무한 신뢰 말고도 둘에겐 비상을 예감하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조무근은 ‘경험’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오승환, 윤석민, 양현종 등의 이탈 속에 지난해 루키로는 유일하게 대표팀에 승선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를 치렀다.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 노하우를 전수받았고 한국의 우승에 일조하며 급성장했다.

198㎝, 116㎏의 하드웨어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 언저리의 패스트볼은 이미 리그에서 통하고도 남는다. 타자와 수싸움까지 익힌 조무근이라면 올해는 좀 더 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게 된다. 그의 목표는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엄상백은 ‘무게감’을 더했다. KBO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엄상백의 신체 조건은 187㎝, 72㎏. 프로선수 치고는 너무 마른 체중이었다. 시즌 종료 후 그는 개인 훈련을 통해 몸무게를 80㎏까지 불렸다. 지난해 말미로 갈수록 떨어졌던 체력, 구위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더 이상 kt를 독보적인 꼴찌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없다. 이진영과 유한준이 가세한 타선은 어느 팀과 견줘도 쉽게 밀리지 않는 라인업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신생팀 혜택으로 외인을 4명 가동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받는 마지막 해다.

조무근과 엄상백이 2년차 징크스를 깬다면 kt는 새 시즌 순위 판도를 헤집을 태풍으로 거듭날 것이다.

▲ 조무근(가운데)과 엄상백(오른쪽). 둘이 2년차 징크스를 깬다면 kt는 순위 다툼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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