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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아픈 손가락' 성영훈, 이번에는 날개 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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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아픈 손가락' 성영훈, 이번에는 날개 펼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2.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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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차례 전진훈련 모두 참가…부상 딛고 1군 마운드 오를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고교 무대를 제패하고도 혹사 영향으로 프로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투수가 매우 많다.

두산 베어스에서는 성영훈(26)이 그런 존재다. 고교 때 실력을 믿고 영입했지만 지긋지긋한 부상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한줄기 희망이 생기는 모양새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군 전지훈련 명단에 들어간 데 이어 2군 대만 전지훈련 명단에도 포함,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캐치볼을 하는 단계라 복귀시기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통증이 재발하지 않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두산은 15일 “공필성 퓨처스 감독이 이끄는 2군 선수단 36명(선수 30명)이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대만 카오슝 리더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성영훈은 투수 엔트리 12명 안에 포함됐다.

성영훈은 비운의 유망주로 손꼽힌다. 덕수고 시절 성영훈은 상당한 재능을 가진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시속 150㎞가 넘는 묵직한 강속구로 타자를 제압했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2009년 계약금 5억5000만 원을 받고 두산에 입단했지만 아마추어 시절 혹사 여파로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0년 포스트시즌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성영훈은 시즌 종료 후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수술)를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이듬해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그는 2013년 1월 제대했다. 다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지만 이번에는 어깨 인대 손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그 이후 성영훈은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성영훈의 1군 기록은 2011년 이후로 없다. 프로 통산 2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33. 전국을 호령했던 고교 시절에 비하면 초라한 기록이다.

오랫동안 재활을 하며 칼을 갈아온 성영훈은 마침내 올 시즌 두 번의 전지훈련을 모두 참석했고 꿈에 그린 1군 무대에 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먼 길을 돌아온 성영훈이 부상을 딛고 마운드에 다시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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