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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옵트아웃 조항 있는 이대호, MLB 타구단 이적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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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옵트아웃 조항 있는 이대호, MLB 타구단 이적 길 열렸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2.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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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실패 대비 안전장치 마련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스프링캠프 이후 메이저리그(MLB)에 진입하지 못했을 때를 대비한 보험을 마련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는 3월 말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시애틀 지역 언론 ‘타코마 뉴스트리뷴’은 20일(한국시간) “이대호는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에서 3월 말 옵트 아웃 조항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애틀 구단에서 이날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MLB 로스터 진입 실패를 대비해 이 같은 조항을 넣는데, 이대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대호는 지난 4일 시애틀과 MLB 진출 시 연봉 400만 달러를 받는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밝혀지지 않은 조건 중 하나가 바로 3월 말 행사할 수 있는 옵트 아웃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호의 향후 거취가 유동적일 수 있다는 뜻.

일단 이대호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언론은 “이대호는 왼손타자 1루수 아담 린드의 백업 자리를 두고 헤수스 몬테로, 가비 산체스, 스테판 로메로와 경쟁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들과 경쟁에서 앞서나가며 빅리그 명단에 포함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야 한다. 타코마 뉴스트리뷴은 “이대호와 같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산체스도 옵트 아웃 조항을 갖고 있다. 옵트 아웃이 있는 둘은 마이너리그행을 수용하지 않고 FA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시범경기 막바지 무렵 MLB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FA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제일 큰 변수는 몬테로다. 이대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지목되고 있는 몬테로는 마이너 옵션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웨이버 공시를 하지 않고서는 마이너리그에 내려갈 수 없다. 그런데 웨이버 공시를 하면 다른 구단에 뺏길 수 있다. 로메로는 아직 마이너 옵션이 남아있다. 이대호 입장에서 생존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

이런 가운데 옵트 아웃은 이대호에게 하나의 안전장치라 할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맹위를 떨치고도 시애틀 팀 사정 상 빅리그 승격 명단에 들지 못하더라도 옵트 아웃을 통해 다른 MLB 팀과 계약을 추진할 수 있다. 이마저 쉽지 않다면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혹은 국내 구단으로 복귀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난 17일 시애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컴플렉스에 합류한 이대호는 오는 26일부터 시애틀 선수단과 공식 훈련을 펼친다. 시범경기는 다음달 2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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