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1:37 (월)
축구선수 윤기원 사망사건 내사 착수, 새로운 진실 나올까
상태바
축구선수 윤기원 사망사건 내사 착수, 새로운 진실 나올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22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팀 전담…5년전 자살 수사 종결에 유족들 의혹제기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5년전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 주차장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던 고(故) 윤기원(당시 24세) 선수 사건에 대한 내사가 진행된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2일 "최근 윤기원 선수 죽음과 관련한 조직폭력배 연루설 등 의혹에 대해 형사과 1개 강력팀을 전담팀으로 지정하고 내사에 착수했다"며 "당장은 내사 단계지만 조사 과정에서 타의에 의한 자살 또는 승부조작 연루 정황이 발견될 경우 정식 수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대를 졸업하고 2010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인천에 입단한 윤기원은 2011년 5월 6일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주차되어 있던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초경찰서는 차량 안에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되고 사인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나와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자살로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유족을 비롯해 네티즌들이 승부조작과 조직폭력배와 연루된 의혹이 있다며 꾸준히 재수사를 요구해왔다. 특히 윤기원 선수의 사망 이후 프로축구가 승부조작에 휘말리면서 윤기원 역시 이와 관련된 조직폭력배의 협박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다.

또 최근 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윤기원 선수의 죽음이 조폭과 관련된 승부조작 사건과 관계있을 것이라는 옛 동료의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아직까지 타살로 볼 수 있는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 강력팀 관계자는 "시사프로그램 방영 직후 수사 보고서를 재검토해씸ㄴ 일산화탄소 중독이 명확해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죽음의 동기가 무엇인지에 진위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다. 이전 수사 결과를 뒤집고 타살이라고 보고 수사를 하면 재수사가 되지만 아직 정황 증거가 없어 내사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족, 네티즌들은 재수사가 아닌 내사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7000여명의 페이스북 회원들이 가입한 축구선수 윤기원 사망사건 진실규명위원회 역시 경찰의 내사 결정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고정선 위원장은 "지난달 유족에게 당시 사건 현장에서 봉고차가 윤기원 선수의 차량을 둘러싸고 나오지 못하도록 협박하는 모습을 봤다는 제보가 오기도 했다"며 "재수사가 아닌 내사로 진행한다는 것은 면피용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자살 결론 과정을 보면 부실수사가 아니라 경찰 연루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뻔한 결론을 정해놓고 여론 화살을 피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의심을 피하려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