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허유강(전 한화 이글스), 장시하(전 KIA 타이거즈) 등 프로 무대에서 활약했던 이들이 재기를 위해 독립야구단에서 연천 미라클에 모였다.
연천 미라클은 “지난 19일 오전 남양주체육센터 야구장에서 2016년 선수 공개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며 “참가자 65명 중 프로 출신이 20명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한화의 중간계투로 활약하며 지난해 1군 엔트리에 있었던 허유강, 오스트리아리그 선수생활을 연장하며 기회를 노린 황건주(전 SK 와이번스), 대형 유격수로 주목 받았던 장시하 등이 참가해 시선이 집중됐다.
장시하는 “전역을 앞두고 전 소속팀 KIA로부터 방출 당했다. 내 자리가 없다는 소식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연천 미라클이 있어 꿈을 접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라클 관계자는 “많은 선수들이 한결같이 ‘마지막 기회’라는 말로 비장하게 테스트에 응했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악바리’로 불렸던 미라클 김인식 감독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런 선수들을 받아줄 수 있는 팀이 연천 미라클 뿐이라는 게 아쉽다. 마음 같아서는 여기 모인 모든 선수들을 받아주고 싶지만 구단의 여건상 그럴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구단주인 호서대 박정근 교수는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이 야구를 그만둬야 한다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연천 미라클의 운영구조상 선수단의 규모가 25명 수준이 될 것 같다”며 “많은 지원자들을 봐서라도 열심히 노력해 더 많은 선수를 받을 수 있도록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선수 출신이 아닌 지원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휴가를 받아 군복을 입고선 테스트에 참가한 선수도 있었다. 미라클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테스트를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했는데 기회를 받은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