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 세계신기록(1분12초18) 보유자이자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브리타니 보위(미국)이 2년 연속 최고 스프린터가 됐다.

이달 초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렸던 ISU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에서 500m 은메달과 1000m, 1500m 동메달을 땄던 보우는 28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끝난 2016 ISU 스프린트 선수권 500m와 10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86과 1분15초28로 모두 1위에 올랐다.

스프린트 세계선수권은 500m와 1000m를 이틀에 걸쳐 두 차례씩 레이스를 벌여 여기서 나온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500m 기록은 그대로 점수화하고(39초25인 경우 39.250점) 1000m 기록은 반으로 나눈 것(1분20초42인 경우 80초42이므로 40.210점)을 점수로 계산한다. 네 차례 레이스에서 나온 점수를 모두 더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500m 5위(38초34), 1000m 3위(1분15초51)에 그쳤던 보위는 2차 레이스에서 대반전을 일으키며 최종 합계 151.595점으로 1차 레이스까지 1위를 달렸던 헤더 리처드슨-베르그스마(미국)를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준우승을 차지했던 리처드슨-베르그스마는 500m 38초20, 1000m 1분15초64로 모두 3위를 차지하며 최종 합계 151.945점으로 보위에 0.35점 뒤져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리처드슨-베르그스마는 2013년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3년 만에 우승을 노렸지만 2차 레이스에서 보위에 역전을 허용했다.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장훙(중국)은 500m와 1000m 2차 레이스에서 각각 38초37과 1분17초69로 각각 4위로 7위로 처지면서 최종 합계 153.940점으로 5위로 밀렸다. 올해 세계 종목별 선수권에서 1000m와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요리엔 테르 모르스(네덜란드)가 최종 합계 152.340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상화(27·강릉 스포츠토토)가 빠진 한국 여자 대표선수들은 전체 29명의 선수들 가운데 21위에서 23위까지 차지하며 중하위권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맏언니' 박승희(24·스포츠토토)가 158.345점으로 21위를 차지했고 김현영(22·한국체대)과 김민선(17·서문여고)은 159.120점과 161.52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 ISU 스프린트 세계선수권 여자부 최종순위
1 - 브리타니 보위(미국) 38.34 / 1:15.51 / 37.86 / 1:15.28 (151.595)
2 - 헤더 리처드슨-베르그스마(미국) 38.24 / 1:15.37 / 38.20 / 1:15.64 (151.945)
3 - 요리엔 테르 모르스(네덜란드) 38.54 / 1:15.09 / 38.58 / 1:15.35 (152.340)
4 - 마리트 린스트라(네덜란드) 38.62 / 1:16.18 / 38.84 / 1:16.17 (153.635)
5 - 장훙(중국) 38.11 / 1:17.23 / 38.37 / 1:17.69 (153.940)
21 - 박승희(한국) 39.53 / 1:19.23 / 39.59 / 1:19.22 (158.345)
22 - 김현영(한국) 39.50 / 1:20.05 / 39.61 / 1:19.97 (159.120)
23 - 김민선(한국) 39.51 / 1:21.57 / 39.80 / 1:22.86 (161.525)

※ 500m 1차 / 1000m 1차 / 500m 2차 / 1000m 2차 레이스 기록 순. 괄호안은 최종 합계 점수.

트윗하기

박상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