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김태윤(22·한국체대)이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목표인 종합 5위와 아시아 1위를 정확하게 맞췄다. 2년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5위를 달성하면서 2013년 모태범의 5위 이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김태윤은 28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벌어진 2016 ISU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남자부 2차 레이스에서 500m에서 35초23, 1000m에서 1분10초37로 모두 8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태윤은 전날 1차 레이스(500m 35초01 4위, 1000m 1분10초47 7위) 기록을 합산해 최종 합계 140.660점을 받으며 5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또 아시아 선수 가운데에서 단연 1위다. 2014년 이 대회에서 18위에 그쳤던 김태윤으로서는 정확하게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

함께 출전한 김진수(24·의정부시청) 역시 종합 10위에 오르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에서도 김태윤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김진수는 500m에서 35초49로 전체 15위에 그쳤지만 1000m에서 1분10초27로 오히려 김태윤보다 높은 6위에 올랐다. 김진수는 최종 합계 141.335점을 받았다.

스프린트 세계선수권은 500m와 1000m를 이틀에 걸쳐 두 차례씩 레이스를 벌여 여기서 나온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500m 기록은 그대로 점수화하고(39초25인 경우 39.250점) 1000m 기록은 반으로 나눈 것(1분20초42인 경우 80초42이므로 40.210점)을 점수로 계산한다. 네 차례 레이스에서 나온 점수를 모두 더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지난해 챔피언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는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쿨리즈니코프는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63으로 1위를 찍은 뒤 1000m에서 1분9초84로 2위에 올랐다. 쿨리즈니코프는 1차 레이스에서도 500m(34초76)와 1000m(1분9초87)에서 1위와 2위에 올랐다.

키엘트 누이스(네덜란드)는 1000m 1차 레이스(1분9초28)에 이어 2차 레이스에서도 1분9초09의 기록으로 쿨리즈니코프에 앞서 1위에 올랐지만 500m 기록이 좋지 않아 최종 합계 139.995점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누이스는 500m 1차 레이스(35초29)와 2차 레이스(35초52)에서 모두 14위와 16위에 그쳤다.

또 카이 페르비(네덜란드)도 최종 합계 140.420점으로 종합 3위에 오르며 포디움에 섰다.

남자 1000m 세계신기록(1분6초42) 보유자인 샤니 데이비스(미국)는 1000m 2차 레이스에서 1분9초95의 기록으로 3위에 오르며 시상대 위에 섰지만 500m 기록에서 하위권으로 처져 최종 합계 141.760점으로 13위에 그쳤다. 데이비스는 500m 1차 레이스(35초88)와 2차 레이스(35초71)에서 각각 27위와 22위에 머물렀다.

■ ISU 스프린트 세계선수권 남자부 최종순위
1 -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 34.76 / 1:09.87 / 34.63 / 1:09.84 (139.245)
2 - 키엘트 누이스(네덜란드) 35.29 / 1:09.28 / 35.52 / 1:09.09 (139.995)
3 - 카이 페르비(네덜란드) 34.94 / 1:10.45 / 35.21 / 1:10.09 (140.420)
4 - 니코 이레(독일) 35.05 / 1:10.15 / 35.36 / 1:10.27 (140.620)
5 - 김태윤(한국) 35.01 / 1:10.47 / 35.23 / 1:10.37 (140.660)
10 - 김진수(한국) 35.49 / 1:10.44 / 35.49 / 1:10.27 (141.335)

※ 500m 1차 / 1000m 1차 / 500m 2차 / 1000m 2차 레이스 기록 순. 괄호안은 최종 합계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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