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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베라 품은 '천상 안방마님', 리틀야구 대표 포수 노원구 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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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베라 품은 '천상 안방마님', 리틀야구 대표 포수 노원구 문현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0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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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빛낼 리틀야구 히어로] ⑦ "장충 장외홈런 목표" 방망이도 일품, 카리스마 갖춘 타고난 리더

[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서울 노원구 리틀야구단의 이중달 감독은 기량 연마만큼 ‘키 크기’를 중요시한다. 한창 자랄 때 잘 먹고 잘 커야 나중에 몸무게가 불었을 때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노원구의 안방마님 문현진(13·상명중)은 리틀야구 전 선수를 통틀어 가장 큰 축에 속한다. 박상헌(마포구), 이한(안산시), 홍한결(경남 김해시) 등과 함께 신장이 175㎝에 달해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띄는 선수다.

문현진의 가장 큰 장점은 ‘카리스마’다. 이 감독도 그의 적극성을 높이 평가해 주장을 맡겼다. 문현진은 “팀을 이끄는 것이 좋다”며 “후배들이 잘 따라오도록 늘 고민한다. 생각대로 안 될 때 화를 내야하는 건 싫지만 같이 놀며 다독이는 역할이 좋다”고 말했다.

▲ 문현진은 리더십, 카리스마를 갖춘 노원구의 주장이다. 포지션도 포수다.

◆ 요기 베라, 양의지를 존경하는 천상 안방마님

매사에 앞장서는 성격에 딱 맞게 포지션도 포수다. 가끔 마운드에 오르기도 하지만 이중달 감독은 “포구, 블로킹 등 기본기가 아주 좋다”며 포수로서의 경쟁력에 무게중심을 뒀다. 문현진 스스로도 “오래 해온 포수가 마음에 든다. 2스트라이크에서 결정구가 들어올 때 그 짜릿함을 즐긴다”고 밝혔다.

방망이도 잘 치고 수비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는 양의지(두산 베어스)처럼 노원구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안방마님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그는 “책에서 요기 베라 이야기를 읽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에 반했다”고 근성 있는 선수가 될 것을 다짐했다.

문현진이 보완해야 할 점을 묻자 이중달 감독은 답을 망설였다. 그는 “아이들이 다 그렇지만”이라고 전제하며 “자기 생각대로 안 되면 약간씩 가라앉는 점만 고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문현진은 정말 기대해도 좋을 선수”라고 극찬했다.

주장과 포수라는 중책을 맡은 문현진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지적하신 점이 맞다.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안된 것이 있다면 흥분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왜 안됐는지를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문현진은 블로킹, 포구 등 포수가 갖춰야 할 기본기를 탄탄히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를 잡을 때 짜릿하다"고 포수의 매력을 설명한다.

◆ "노원구는 노원구다", 강호 명맥 잇겠다는 포도대장

노원구는 리틀야구 전통의 강호다. 2012년 두산베어스기 KBO총재기 속초시장기 제패 등 3관왕, 2013년 3위 2회, 2014년 용산구청장기 준우승과 3위 3회, 지난해 구리시장기 우승과 박찬호배 준우승 등 늘 상위권에 군림한다.

그러나 올해는 만만치 않다. 김재두, 조건희, 정태웅, 오창현, 박상현 등 팀의 뼈대를 이룬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이중달 감독은 “열심히 해야 10강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라고 몸을 한껏 낮췄다.

문현진은 “대단한 형들이 빠져나갔지만 노원구는 노원구다. 우리는 원래 잘해온 팀”이라며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5관왕에 도전하기로 약속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중달 감독은 “현진이와 (이)건호가 중심에서 팀을 이끌어 달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파워가 일품인 그는 여태껏 장충구장에서 10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문현진은 “앞으로 20개를 더 때려 홈런 30개를 채우고 리틀야구를 졸업하고 싶다”며 “장충구장 장외홈런도 꼭 해내고 떠나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포수가 강한 팀은 무너지지 않는다. 특급 포도대장 문현진이 있는 한 노원구는 올해도 강호의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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