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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 대참사 당할 뻔한 전북, 졌지만 닥공으로 한숨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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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쑤 대참사 당할 뻔한 전북, 졌지만 닥공으로 한숨 돌렸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0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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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집중력 부재로 3골 허용, 코너킥 상황서 두 골 만회하며 2-3…빈즈엉에 3-1 역전승한 FC 도쿄에 밀려 3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며 더블 스쿼드를 장착한 전북 현대가 다시 한번 '차이나 쇼크'를 당할 뻔 했다. 전북이 닥공으로 두 골을 만회해 한 골차 패배로 한숨을 돌렸지만 '차이나 머니'로 무장한 장쑤 쑤닝에 혼쭐이 났다.

전북은 1일 중국 난징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벌어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이동국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추고도 수비 불안에 조와 우시에게 연속골을 내줘 2-3으로 졌다.

전북은 앞서 끝난 경기에서 빈즈엉에 3-1 역전승을 거둔 FC 도쿄와 1승 1패(승점 3)가 됐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빈즈엉과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장쑤는 전북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1승 1무(승점 4)로 조 선두가 됐다.

그러나 전북으로서는 정신이 번쩍 들만한 경기였다. E조에서 장쑤와 2강을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막상 만난 장쑤의 전력은 예상보다 강했다.

전북의 첫 '차이나 쇼크'는 4년 전인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첫 경기에서 클레오, 다리오 콘카, 무리키 등을 앞세운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1-5로 완패한 전력이 있다. 당시는 최강희 감독이 아닌 이흥실 감독 대행 체제에서 치른 경기였다고는 하지만 2011년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의 체면이 구겨졌다.

이후 광저우와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고 지난해에는 산둥 루넝을 상대로 한 두 차례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어느정도 '차이나 쇼크'에서 벗어났지만 4년 만에 다시 한번 장쑤의 공격력에 호되게 당했다.

전북이 장쑤에 혼쭐이 났던 것은 수비 불안 때문이었다. 조, 하미레스, 알렉스 테셰이라를 앞세운 장쑤의 공격진이 최강이기도 했지만 전북의 포백 수비도 장쑤의 파상공세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수비 집중력을 잃은 전북은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대참사를 당할 뻔 했다.

전반 16분 테세이라의 중거리 슛에 그대로 골문을 열어준 전북은 김신욱, 고무열 등을 앞세워 장쑤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완벽하게 밀렸다. 후반 16분 이동국이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듯 보였지만 불과 5분 뒤 왼쪽 크로스에 이은 조의 헤딩골로 또 다시 골문을 열어주면서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전북은 후반 25분에도 추가골을 허용했다. 우시의 슛이 권순태의 선방에 막혀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전북 수비의 집중력 부재에 재차 위기를 맞았다. 공을 잡기 위해 서있기만 하다가 하미레스에게 오히려 공을 뺏겼고 하미레스의 패스를 받은 우시의 재차 슛이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전북이 조와 우시에게 연속골을 내주는 과정 모두 수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결과였기에 너무나 아쉬웠다. 이후에도 장쑤의 슛에 한 차례 골망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아니었다면 1-4 참패를 기록할 수 있었다.

전북은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신욱의 헤딩슛이 트렌트 세인즈버리의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2-3으로 따라붙어 가까스로 '쇼크'에서 벗어났다. 전북은 추가시간 4분까지 남은 8분여 동안 장쑤의 골문을 노려봤지만 재차 동점골의 기적은 없었다.

그나마 마지막 순간 이동국을 가격한 하미레스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인 우세를 점하긴 했지만 시간이 없었다. 오히려 하미레스의 퇴장은 장쑤의 3차전 상대인 FC 도쿄가 미소지을 일이었다.

3차전은 오는 15일 벌어진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무 1패(승점 1)로 최하위로 밀려난 빈즈엉과 맞붙고 FC 도쿄는 장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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