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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신한' 11년 신화의 끝, 다음 시즌 반등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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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신한' 11년 신화의 끝, 다음 시즌 반등하려면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3.04 2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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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통합 6연패 영광도 한순간…리빌딩으로 팀 경기력 끌어올려야

[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인천 신한은행이 이처럼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고 예상이나 했을까. 신한은행이 너무 강해 여자프로농구가 재미없다고 했던 것이 불과 3, 4년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신한은행은 더이상 강팀이 아니다.

신한은행은 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단비(4득점), 신정자(4득점), 윤미지(4득점, 2스틸), 박다정(3득점, 9리바운드)의 부진 속에 42-63으로 대패했다.

이미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이 좌절됐던 신한은행은 마지막까지 분전하며 다음 시즌을 대비해야 했지만 선수들의 사기는 떨어질대로 떨어졌고 결국 6연패로 마감헀다. 다음 시즌 가능성이나 희망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부진을 보이며 시즌을 마감했다.

▲ 인천 신한은행 전형수 감독대행이 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용인 삼성생명과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고개를 숙이며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신한은행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삼성생명에 4승 2패로 우위를 보였지만 이날은 무기력했다. 초반부터 삼성생명에 밀리면서 1쿼터와 2쿼터에 각각 8졈씩 올리는데 그쳤다. 1쿼터 8득점은 신한은행의 올 시즌 1쿼터 최소 득점 타이기록이었다. 신한은행은 마지막까지 팬들을 실망시키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미 전반이 끝났을 때 16-33, 17점이나 뒤진 신한은행은 3, 4쿼터에 12득점과 14득점을 올렸지만 갈수록 점수차는 벌어지기만 했다.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완패였다.

◆ 레알 신한의 날개없는 추락, 우승 DNA 실종된 이유는

신한은행은 시즌 시작 전 우승후보로 꼽혔다. 춘천 우리은행의 경기력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대항마는 될 것으로 봤다. 김단비를 비롯해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우리은행 못지 않게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개막후 2연승을 달리는 등 지난해 12월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3위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신한은행에 '크리스마스 악몽'이 찾아왔다. 12월 25일 최하위 구리 KDB생명에 패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월 10일까지 6연패를 당하면서 5위로 떨어졌다. 결국 1월 10일 6연패 뒤 정인교 감독이 사퇴했고 팀 분위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다. 가드 최윤아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1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해 팀 전력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또 하승진(전주 KCC)의 누나인 하은주도 부상과 부진이 겹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은주는 벌써 몇 시즌째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계륵' 신세가 됐다. 두 선수의 공백은 다른 선수들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 인천 신한은행 김단비가 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용인 삼성생명과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뒷심이 약한 것도 문제였다. 12월 25일부터 1월 10일까지 6연패 기간 동안 5점차 이내 패배가 3경기나 됐다. 이 가운데 한두 경기만 잡았어도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해 연패를 끊는데 실패했다.

1월 중순 올스타전 이후 반전을 노렸지만 역시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17일 청주 KB스타즈전 패배를 시작으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다시 한번 6연패로 무너졌다.

◆ 이제 주축은 김단비, 어린 선수들 위주 팀 리빌딩해야 산다

이제 더이상 '레알 신한'은 없다. 예전의 영광에 사로잡혀서는 안된다. 우리은행 역시 최강 전력이었다가 팀 리빌딩에 실패해 한동안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신한은행이 한동안 어둠의 세월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결국 과감한 리빌딩이 중요하다. 최윤아와 하은주에게 과거 활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물론 부활하면 금상첨화지만 통합 6연패를 달성했을 당시의 경기력은 무리다. 결국 통합 6연패의 마지막 세대인 김단비를 중심으로 윤미지, 이민지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으로 팀 재건을 해야 한다.

가드 윤미지는 올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성장세를 보여줬다. 2010년 신한은행 입단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성적도 가장 좋았다. 경기당 5.79점 1.82리바운드 0.97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데뷔한 이민지도 20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어느 팀이든 리빌딩은 필요한 법이다. 그 기간을 얼마나 짧게 하느냐가 문제다. 이미 전형수 감독대행은 지난달 25일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가 확정된 후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 인천 신한은행 윤미지(오른쪽0가 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용인 삼성생명과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수비를 돌파할 길을 찾고 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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