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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협회 박상희 회장, 취임 10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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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협회 박상희 회장, 취임 10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3.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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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투명성 제고 위해 노력, 책임감 느끼고 떠난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기금 전용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박상희(65) 대한야구협회 회장이 11일 사임했다.

대한야구협회는 11일 “제22대 박상희 대한야구협회장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전임 이병석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5월 아마야구를 총괄하는 단체의 수장이 됐던 박 회장은 이로써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박 회장은 “회장에 취임하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와의 성공적인 통합을 보장하고 한국 아마추어 야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른 분에게 기회를 열어두기 위해 회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한야구협회는 지난달 지난해 기금 과실금(이자수입) 8억9436만원 중 3억809만원을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 승인 없이 협회 운영을 위한 경상비로 지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 회장은 업무 추진비 과다 사용, 기금 전용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박 회장은 사임의 변을 통해 “취임하기 전의 일이긴 하지만 그동안 협회는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는 등 대내외적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에 정치인, 사업가 등 평생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협회 행정의 틀을 바로잡고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협회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과 언론기사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이 길을 떠나려 한다. 더 나은 일터, 더 좋은 협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추진 사업들을 마무리짓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회는 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와 통합을 앞두고 있다. 이는 전국의 1만명 엘리트 선수와 수백만명의 동호인이 한국야구 100년 대계를 구상해야 하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비록 협회를 떠나지만 야구사랑은 변치 않겠다. 앞으로도 대한야구협회와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성원을 보내겠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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