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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의 기적 쓸뻔한 포항, 광주와 허탈한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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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의 기적 쓸뻔한 포항, 광주와 허탈한 무승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2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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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2분부터 5분 동안 3골 넣으며 역전…종료 직전 PK골 내주며 광주와 3-3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차라리 그냥 지는 것이 더 나을 뻔 했을까. 포항이 '5분의 기적'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쓰는 듯 했지만 종료 휘슬 직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다. 극적으로 승점 3을 챙길뻔 했던 포항은 마지막을 버티지 못하고 비겼다.

광주도 2골을 먼저 넣은 뒤 3골을 내주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할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 동점골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포항은 1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광주와 현대오일뱅크 2016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42분부터 5분 동안 양동햔, 심동운, 황지수가 연속골을 넣으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종료 직전 김정현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줘 3-3으로 비겼다.

▲ 광주 정조국(왼쪽)이 1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2016 K리그 클래식 1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뒤 이종민 등 동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진철 감독의 K리그 클래식 데뷔전에서 포항은 투혼을 불사르며 기적의 드라마를 쓰기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마지막 순간을 지켜내지 못해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후반 42분부터 포항이 연속 3골을 터뜨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FC 서울에서 광주로 이적한 '패트리어트' 정조국이었다.

정조국은 전반 16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공을 끌고 나온 김민혁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광주 이적 데뷔골을 넣은 뒤 후반 20분에도 이으뜸의 어시스트를 왼발로 마무리하며 두 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처음 터진 멀티골이었다.

하지만 이으뜸이 전반 33분에 이어 후반 24분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포항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후반 29분 배슬기를 빼고 양동현까지 투입하는 총공세에 나섰다. 결국 교체 투입된 양동현은 귀중한 만회골을 넣었고 이것이 포항 역전극의 시작이었다.

후반 42분 양동현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받아 아크 내에서 오른발로 때린 것이 그대로 광주 골문을 열면서 1-2로 따라갔고 불과 3분 뒤 심동운이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광주 골망을 흔들면서 순식간에 2-2 균형을 맞췄다.

포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 2분에 라자르의 패스를 받은 황지수의 왼발 슛으로 역전골까지 넣었다. 불과 5분 만에 나온 3골에 스틸야드는 열광했고 광주 원정팬들은 좌절했다. 광주로서도 8경기째 만에 창단 첫 포항전 승리를 허무하게 놓쳤다.

▲ 포항 황지수(오른쪽에서 두번째)가 1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와 2016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하지만 포항은 마지막 순간 페널티킥을 동점골을 내줘 3-3으로 비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너무 심술궂었다. 이대로 포항의 승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추가시간 6분이 선언된 가운데 주심이 추가시간 속의 추가시간을 더 적용했고 결국 추가시간 7분에 페널티킥 판정이 나왔다. 포항 김대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들어간 이종민을 강하게 밀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그대로 페널티킥 지점을 찍었다.

포항 선수들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한번 내려진 페널티킥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현이 결국 골을 성공시켰고 대역전패를 당할뻔 했던 광주가 원정에서 가까스로 승점 1을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 '멘붕'에 빠질 수 있었던 광주 선수들은 마음을 추스렸고 포항 선수들은 다 만들었던 기적의 드라마가 허무하게 끝나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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