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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홍성찬 광폭 행보, 국제테니스연맹 '이달의 선수'는 시작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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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홍성찬 광폭 행보, 국제테니스연맹 '이달의 선수'는 시작일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15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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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대회 3주 연속 우승 쾌거…정현 잇는 '테니스 간판' 도전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거침없는 행보다. 올해 시니어 첫 시즌을 맞이한 홍성찬(19·명지대·세계랭킹 440위)이 벌써부터 남다른 실력을 발휘해 국제테니스로계부터 주목받고 있다. 국제테니스연맹(ITF) 선정 '이달의 선수'로 테니스 팬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홍성찬이다.

올해 1월 남자프로테니스(ATP)랭킹 767위로 시작한 홍성찬은 지난달 29일 438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자신의 최고 랭킹을 경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남다른 행보를 지켜본 ITF는 지난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홍성찬을 ‘이달의 선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시니어 무대 데뷔 시즌을 맞은 홍성찬이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 정신력 완벽 무장, 시니어 무대 정복할 자격 갖췄다

지난해까지 주니어 대회에 출전하며 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홍성찬은 성인 무대 데뷔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발자취가 매우 가파르기에 더 놀랍다.

그는 지난달 22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퓨처스 7차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5, 6차 대회에 이은 3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4차 대회까지 포함하면 4회 연속 결승 진출. 당시 기준으로 한 달간 19승 1패에 15연승을 내달렸다.

활약은 데이비스컵까지 이어졌다. 홍성찬은 이달 4일 뉴질랜드와 2016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 1라운드 단식에서 세계랭킹 416위의 호세 스테이덤을 3-1로 이겼다. 산뜻한 스타트를 끊은 홍성찬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뉴질랜드를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 경기에서 홍성찬의 탁월한 정신력이 돋보였다. 그는 2-1로 앞선 4세트 타이브레이크 마지막 포인트에서 발목을 접질리고도 승리하는 투혼을 펼쳤다. 4세트 들어 다리에 경련이 왔지만 자신의 경기를 보러 온 홈 팬들을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난적 프레데리코 페레이라 실바(포르투갈·세계랭킹 271위)와 퓨처스 7차 대회 준결승전에선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초반 3게임을 먼저 내줬지만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톱 스핀과 상대코트 대각선 깊이 떨어지는 샷, 네트플레이 등으로 전술의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 끈질기게 상대를 따라붙은 홍성찬은 결국 타이브레이크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를 지켜본 노갑택 국가대표 감독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홍)성찬이의 강인한 정신력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만들어낸 승리”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 'ITF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홍성찬. [사진=ITF 홈페이지 캡처]

◆ 성인무대에서 급성장, 정현과 닮았다

비록 퓨처스 대회이지만 성인 무대에서 남다른 행보를 펼치고 있는 홍성찬의 성장은 1년 선배인 정현(20·세계랭킹 64위·삼성생명 후원)과 닮아 있다.

지난해부터 ATP 투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정현은 다수 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세우며 세계랭킹을 계속 끌어올렸다. 최고 랭킹은 51위.

아울러 지난달 초 ATP 투어 ABN 암로 월드 테니스 토너먼트 단식 1회전에선 세계랭킹 34위 선수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현이 세계 30위권 선수를 꺾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정현은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서브를 일정 부분 보완하면서 성인 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 초 세계 최강 노박 조코비치와 맞대결에서 향상된 서브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175㎝ 63㎏의 체격인 홍성찬은 서브와 파워를 기를 경우, 더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그 역시 자신의 약점을 알기에 많은 시간을 웨이트트레이닝에 투자하고 있다. 수비와 순발력은 좋기 때문에 공격력을 조금 더 키운다면 정현 못지않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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