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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류현진, 체인지업 연속 투구 바람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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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류현진, 체인지업 연속 투구 바람직한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03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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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타라에 체인지업 연속 3개 던지다 통한의 동점 적시타 허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아쉬웠다.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뒀다가 아쉬운 볼배합 하나에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시즌 13승째를 노렸지만 7회초 2-1로 앞선 상황에서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7회초를 잘 막은 류현진은 7회말 타석에서 야시엘 푸이그와 교체돼 마지막 승리투수의 희망을 걸었지만 안타를 치고 나간 푸이그가 1루 견제 아웃됐고 디 고든의 안타 뒤 후속타자 불발로 끝내 13승 사냥에 실패했다.

7이닝 동안 안타 9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6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평균 자책점을 3.44에서 3.39로 떨어뜨렸지만 상대가 잘 노려치는 체인지업을 고집하다가 점수를 내준 것은 너무나 아쉬웠다.

◆ 체인지업으로 적시타 2개 허용

류현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수준급 체인지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LA 다저스가 류현진을 영입했을 당시 체인지업을 보고 뽑았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위력이 있었다.

베이스볼큐브닷컴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55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피안타율이 무려 0.400이나 된다. 게다가 올시즌 내준 피홈런 8개 가운데 4개가 바로 체인지업에서 나왔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최근 들어 제구력이 크게 떨어졌다. 구속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볼이 되거나 높게 제구가 돼 큼지막한 안타를 맞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것이 피안타율이 높아진 이유다.

최고라고 평가받았던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통타당하는 이유는 류현진의 팔이 많이 올라가면서 릴리스 포인트가 뒤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슬라이더와 커브를 가다듬으면서 투구 때 팔이 많이 올라가는 모습이다. 이는 슬라이더와 커브의 각도를 날카롭게 하는 이점을 불러왔지만 체인지업은 높게 제구되거나 공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볼이 돼 그만큼 위력이 줄어들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스스로 위기를 불러오는 것은 이전에도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지난달 28일 경기에서 체인지업을 버스터 포지에게 연속 3개 던진 것이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볼 3개를 연달아 내줬다. 이후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가 홈런을 맞고 말았다.

5월 27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도 퍼펙트 행진을 벌이다가 체인지업 2개를 연달아 던지다가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 체인지업 연속 투구 바람직할까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투구수 108개 가운데 21개를 던졌다. 5개 가운데 하나는 체인지업이었던 계산이다. 시카고 컵스의 타자들은 이 체인지업을 잘 노려쳤다.

2개의 적시타가 나온 것도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1회초 1사후 크리스 코글란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2사 2루 상황에서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연속 2개의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적시타를 허용했다.

또 류현진은 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체인지업 3개를 연속해서 던지다가 우중간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허용했다. 제구가 다소 높게 되는 체인지업을 계속 던져 적시타 2개를 맞는 모습은 분명 아쉬운 공 배합이었다.

특히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을 연속 2개 이상 던진 것이 네차례나 됐다. 이 가운데 2개가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쯤 되면 체인지업을 연속 투구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물론 체인지업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 빠른 공과 비슷하게 날아오는 체인지업은 분명 위력이 있는 구종이고 류현진이 지난 시즌까지 가장 자신있게 던진 승부구였다. 하지만 제구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해서 억지로 연속해서 체인지업으로 승부를 걸 필요는 없다. 슬라이더와 커브라는 자신의 주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 류현진 투구 내용 결과

타자 1회초 2회초 3회초 4회초 5회초 6회초 7회초
알칸타라(2B) 유땅   우안   유안   우중2
코글란(LF) 우2   좌플   투땅병   1땅
리조(1B) 유플   1땅     우안  
카스트로(SS) 중안   3안     2땅병  
루지아노(RF) 좌플   삼진     볼넷  
카스티요(C)   2땅   유땅   2플  
발라이카(3B)   중안   삼진     유땅
레이크(CF)   삼진   삼진     1번안
와다(P)   삼진     삼진    
스위니(PH)             좌플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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