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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에 풍긴 아름다운 향기, LPGA 이미향 10언더 최소타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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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에 풍긴 아름다운 향기, LPGA 이미향 10언더 최소타 불꽃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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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파운더스 첫날 9언더 때린 김세영에 한타 앞선 선두…은퇴 발표한 박세리 3언더 공동 37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미향(23·KB금융그룹)이 자신의 이름만큼이나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아름다운 향기를 풍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JTBC 파운더스컵 역대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을 경신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이미향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 6568야드)에서 벌어진 2016 LPGA JTBC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상금 22만5000달러) 1라운드에서 전반에만 9타를 줄이는 활약을 펼치며 10언더파 62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2011년부터 시작한 JTBC 파운더스컵은 전통적으로 최소타 기록이 많이 나온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김효주(21·롯데) 역시 1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는 등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김효주는 당시 모든 라운드에서 60타대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또 역대 최소타인 9언더파 63타도 무려 다섯 차례나 나왔다. 2013년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1라운드에서 기록한 이후 크리스티 커(미국)와 카리 웹(호주), 한희원 등이 2014년 최소타 기록 타이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재미교포 앨리슨 리(21) 역시 63타를 쳤다. 이미향은 이를 한 타 더 줄인 최소타 신기록을 써냈다.

이미향의 전반 9개홀만 보면 2001년 3월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 대회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은퇴)이 세웠던 59타 기록도 깰 것처럼 보였다. 자신의 첫 홀인 10번홀부터 버디를 잡은 이미향은 11번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단숨에 3타를 줄였다. 12번홀은 파로 막았지만 13번부터 18번홀까지 6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 9개홀에서만 9타를 줄였다.

하지만 이미향의 상승세는 후반 9개홀에서 끊겼다. 보기는 없었지만 역시 버디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5번홀에서 한 타를 줄인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이미향은 페어웨이 적중률 100%(14번 가운데 14번)를 자랑하며 피닉스에 진한 향기를 남겼다.

2012년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에서 전인지(22·하이트진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20대 초반의 힘을 보여왔던 이미향은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에서 11언더파로 우승한 이후 1년 4개월 만에 LPGA 2승째를 올릴 기회를 맞았다.

이미향이 10언더파로 치고 올라오기 전까지는 김세영(23·미래에셋)이 선두였다. 이미향과 마찬가지로 10번홀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전반 9개홀에서 5타를 줄인 뒤 후반 9개홀에서 4타를 줄이는 기복없는 플레이로 9언더파 63타를 기록, 브리타니 랭(미국)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또 지은희(30·한화)와 박성현(23·넵스)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로 공동 10위에 올랐고 호주 교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도 7언더파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 10번홀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이미향은 전반 9개홀에서만 9타를 줄이며 JTBC 파운더스컵 1라운드 10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사진=LPGA 공식 트위터 캡처]

올해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맏언니'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37위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버디 5개를 잡으며 승승장구하다가 8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3언더파 69타로 박세리와 함께 공동 37위로 내려갔다.

올 시즌 벌써 2승을 챙기며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우승 세리머니와 전인지 부상 논란에 휘말려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장하나(24·BC카드)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들쭉날쭉하며 2언더파 70타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와 함께 공동 53위로 밀려났다.

리디아 고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 있는 박인비(28·KB금융그룹)도 1오버파 73타로 부진, 공동 104위로 밀려 컷오프 걱정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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