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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유소정, 한국핸드볼 희망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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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유소정, 한국핸드볼 희망을 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04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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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소년선수권서 81골로 득점 1위…앞선 세계주니어대회서도 우승 일조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유소정(18·의정부여고)이 한국 여자핸드볼을 이끌 차세대 스타의 입지를 굳혔다. 유소정의 발견과 함께 한동안 침체였던 한국여자핸드볼에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유소정은 4일(한국시간) 마케도니아에서 벌어진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에서 9경기 동안 81골을 넣으며 당당히 득점왕에 올랐다. 한국은 독일과 8강전에서 져 4강에 들지 못했지만 러시아에 이어 네덜란드를 연파하며 5위를 차지하는데 유소정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유소정의 골은 이번 대회에서 전방위적으로 터졌다. 필드샷(22개 중 13개), 라인샷(20개 중 14개), 속공(26개 중 22개)에 7m 스로우(26개 가운데 17개)까지 성공률이 높았다. 유소정은 모두 115개의 샷 가운데 81골을 넣어 성공률이 70.4%에 달했다.

득점 10위권 선수 가운데 유소정보다 성공률이 높은 선수는 김성은(78개 가운데 59골, 75.6%) 뿐이었다.

▲ 유소정이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끈데 이어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에서도 81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한국여자핸드볼의 차세대 대형 공격수로 자리를 굳혔다. [사진=스포츠Q DB]

유소정은 패스 21개, 공격자 파울 8개, 스텝 5개 등 모두 36개의 실책으로 이 역시도 1위에 오르긴 했지만 그만큼 유소정이 한국여자청소년핸드볼대표팀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소정은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 뿐 아니라 앞서 벌어졌던 세계주니어선수군에서도 자신보다 두 살 정도 많은 언니들과 함께 한국 핸드볼의 우승도 이끌었다.

당시 유소정은 이효진(20)과 함께 한국여자주니어핸드볼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효진이 64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사이 유소정 역시 50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6위에 오를 정도로 자신 나이 또래를 뛰어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유소정의 미래와 가능성이 밝은 것은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유럽의 강력한 체력에 맞서 적응력을 키웠다는 점이다. 주니어선수권과 청소년선수권 등 연이어 열린 두차례 세계대회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 스웨덴 등 세계 핸드볼 강호들과 맞부딪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였다.

유소정의 지금 모습은 24년 전 홍정호(40)과 무척 닮아있다. 16세 여고 1년생이던 1990년에 주니어 핸드볼 대표였던 홍정호는 18세 여고 3년생에 핸드볼 국가대표팀에 선발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맹활약했다. 이후 홍정호는 일본과 노르웨이, 덴마크 등에서 활약하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홍정호의 뒤를 잇는 대형 공격수로 면모를 보인 유소정은 뉴시스와 대회 현지 인터뷰에서 "유럽의 힘과 신장은 극복하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면 언제든지 넘을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유소정은 "2년 뒤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할 자신이 있다. 진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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