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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후반기 부진' 양현종, 올해도 용두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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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후반기 부진' 양현종, 올해도 용두사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8.06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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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퀄리티스타트 전무…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악재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우연일까 필연일까.

KIA 에이스 양현종(26)이 지난해에 이어 후반기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9피안타 3탈삼진 4볼넷 8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두 번째로 적은 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은 가장 많은 점수를 내주며 패전을 떠안았다.

전반기에만 10승을 거둔 양현종은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왔다. 하지만 전반기 이후 구위와 제구가 모두 떨어진 양현종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 에이스의 체면을 구겼다.

▲ 양현종이 지난 5일 두산전에서 5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며 시즌 최다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달 8일 문학 SK전에서 선발로 나와 투구하는 양현종. [사진=스포츠Q DB]

◆ 2년 연속 후반기 난조, 체력 문제일까

지난해 양현종은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에 등판한 14경기에서 9승(1패)을 쓸어 담은 양현종은 생애 첫 다승왕을 향해 순항했다.

하지만 7월을 앞두고 찾아온 옆구리 부상이 모든 것을 앗아갔다.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치료에 전념했던 양현종은 복귀 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후반기 5경기에서 양현종이 거둔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5.96. 승승장구했던 전반기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만족스러운 전반기를 보낸 양현종은 후반기 첫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5이닝 3실점,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는 아니었다. 타선의 도움을 받았다는 얘기다. 급기야 전날 두산전에서는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8점이나 내주며 완전히 주저앉았다.

전반기에 모든 힘을 쏟았는지, 직구 구속이 다소 떨어졌다. 이날 양현종의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50km였지만 결정구로 들어가는 직구 구속이 시속 140km 초반대로 형성됐다.

변화구 각도도 예리하지 않았다. 양현종이 던진 커브와 슬라이더는 대체적으로 높은 곳에 제구가 형성됐다. 공을 잡아채야 하는데 홈플레이트 쪽으로 밀어 넣었다. 이는 김현수, 호르헤 칸투, 홍성흔 등 두산 중심타선의 먹잇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힘겨운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로서는 에이스 양현종의 부진이 뼈아프다. KIA는 지난달 22일 5위 자리를 탈환하며 4위 롯데와 격차를 2.5경기까지 줄였지만 최근 5연패 늪에 빠지며 7위까지 내려앉았다. 그 사이 4위와 승차는 5.5경기로 벌어졌다.

◆ 부진 장기화되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악재

양현종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안방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경기는 다음달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15일부터 29일까지 리그가 중단되는데, 정규리그 일정은 바로 전날인 14일까지 잡혀 있다.

▲ 양현종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안방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광주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투구하는 양현종. [사진=스포츠Q DB]

따라서 대표팀 선수들은 따로 컨디션을 조절할 시간이 부족하다. 시즌을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거나 끌어올려야 하는데 양현종의 소속팀 KIA는 아직 4강을 포기하지 않은 만큼 양현종의 컨디션 안배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

다른 선수들의 동반 부진도 마음에 걸린다. 올시즌 풀타임 선발이 처음인 이태양(한화)은 최근 3연패를 당하며 평균자책점이 5.42까지 치솟았고 이재학(NC)도 후반기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에 그쳤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양현종과 김광현(SK)에게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에서 양현종이 무너진다면 대표팀의 선발진 운영에 큰 어려움이 찾아올 전망이다.

키는 양현종에게 쥐어졌다.

병역 혜택도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누렸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쫓기는 상황은 아니다. 쉴 틈 없이 달려온 탓에 찾아온 체력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지난해 후반기 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인지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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