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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인조잔디 논란, 여자축구선수들 성차별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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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인조잔디 논란, 여자축구선수들 성차별 문제 제기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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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인조잔디 경기계획에 집단 반발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내년에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인조 잔디에서 진행한다는 FIFA의 발표에 여자 선수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CBC 캐나다와 더 스타 등 여러 캐나다 언론은 7일(한국시간) “여자축구 선수들이 인조잔디에서 경기한다는 것에 반발, FIFA와 캐나다축구협회(CFA)에 천연잔디 구장에서 내년 월드컵이 치러져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내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 본선은 밴쿠버, 멍크턴, 위니펙, 에드먼턴, 몬트리올, 오타와 등 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전 캐나다 국가대표 선수인 케리 세르웨튼은 “축구는 터프하고 충돌이 잦은 운동이기 때문에 자주 넘어진다”며 “그런 가운데 인조잔디 위에서 대회가 열린다면 필드와 선수들의 마찰이 커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천연잔디에서 선수들이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데 편하기 때문에 수준 높은 경기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과학의 발전으로 인조잔디도 천연잔디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기대보다 더 나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상과 경기력 차원을 넘어 많은 선수들은 이 사건에 대해서 ‘성차별 논란’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번 문제를 제기한 여자축구선수단체의 대변인 햄프턴 델린저 변호사는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에서 경기하는 것은 월드컵의 수준을 낮추는 것”이라며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이런 논란은 나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왜 여자 축구에서 인조잔디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조잔디 문제에 대해 확실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성차별을 금지하는 캐나다 법률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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