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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 그리고 14번' 네덜란드-프랑스, 하나된 감동의 크루이프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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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 그리고 14번' 네덜란드-프랑스, 하나된 감동의 크루이프 추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3.26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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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간 침묵-VIP석에 유니폼 놓여져, ‘크루이프 아레나’ 명칭 변경 움직임도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암스테르담에 운집한 5만3000여 축구팬들이 폐암과 투병 끝에 68세를 일기로 별세한 ‘토털사커의 지휘자’ 요한 크루이프를 추모했다.

네덜란드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벌어진 프랑스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추모 행사를 열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경기 시작 후 14분이 지나고 1분 동안 경기를 멈추고 묵념에 이어 기립박수를 보내며 크루이프를 추모했다. 아약스와 바르셀로나의 스타로서 14번을 달고 뛰었던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기렸다”고 전했다.

양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벨기에 브뤼셀 폭탄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가졌다. 암스테르담 아레나의 VIP 좌석 하나에 14번 유니폼과 꽃이 올려졌다. 네덜란드 선수들의 오른팔 소매에는 크루이프를 상징하는 영광의 배번 14번이 새겨졌다. 그러나 아무도 등번호로 14번을 입고 나온 선수는 없었다.

휘슬이 울린 후 전반 14분까지 관중은 침묵을 지켰고 14분이 되자 박수 속에 대형 통천이 스탠드에 펼쳐졌다. 전광판에는 생전의 요한 크루이프의 모습이 상영되는 가운데 1분간 선수들과 관중은 선수로나 지도자로서나 세계축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축구영웅을 추모했다.

BBC에 따르면 앞서 마이클 반 프락 네덜란드축구협회(KNVB)장 암스테르담 아레나를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스타디움의 이름을 바꾸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크루이프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추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뜨거운 추모 열기 속에도 홈팀 네덜란드는 조국의 레전드에게 승리를 선사하지 못했다. 프랑스가 전반 6, 13분 앙투완 그리즈만, 올리비에 지루의 연속골로 앞서나갔다. 네덜란드는 후반 2분, 41분 니헬 데 용, 이브라힘 아펠라이의 연속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43분 블레이즈 마투이디에 결승골을 내줘 2-3으로 패했다. 마투이디의 배번은 공교롭게도 크루이프의 14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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