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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선두' 윤정환 감독 깜짝 사임, 한국대표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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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선두' 윤정환 감독 깜짝 사임, 한국대표팀 오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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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선두 성과에도 계약 연장 대립…대표팀 코칭스태프 개편 맞물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윤정환(41)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사간 도스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수많은 감독 가운데 한 명이 팀을 떠나는 단순한 상황이 아니다. 시즌 중에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사령탑의 퇴진은 분명 심상치 않다.

사간 도스 구단은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윤정환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스포츠 일간지 스포니치 등도 윤정환 감독이 J리그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사간 도스를 떠났다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윤정환 감독의 퇴진 소식은 순식간에 올시즌 J리그 최고의 화제가 됐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 그것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의 감독이 정규시즌 도중 퇴임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사간 도스는 2011년만 해도 2부 리그 J2에 있던 약체팀이었다. 그러나 윤정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J2리그 준우승으로 J리그로 승격됐다.

윤 감독의 성공 신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2년 J리그에서 5위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직전까지 갔다. 지난해에는 12위로 추락했지만 올시즌 18경기에서 12승 1무 5패, 승점 37로 우라와 레즈에 다득점에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3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에도 승점이 4나 앞서 있고 4위 가시마 앤틀러스와 승점차도 7이나 된다. 창단 첫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문제는 전체 34라운드 가운데 18경기를 치러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윤정환 감독이 떠났다는데 있다. 게다가 윤 감독이 지휘하고 있던 사간 도스는 현역으로 활동하던 2006년부터 8년 동안 인연을 맺었던 팀이다.

2007년까지 선수로 뛰었던 윤정환은 2008년 테크니컬 보조코치와 2009년 코치, 2010년 수석 코치로 승진한 뒤 2011년부터 감독으로 재임해왔다. 그만큼 사간 도스라는 구단에 애정이 많았다.

윤정환 감독이 갑자기 사간 도스를 떠난 것은 두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윤 감독과 구단 사이 알력 다툼이다. 스포니치는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음 시즌 계약 연장에 대해 논의하던 윤 감독이 구단 프런트와 의견 충돌을 빚었다고 전했다. 윤 감독이 다음 시즌 계약 연장에 대해 요구했지만 구단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는 것이 스포니치의 설명이다.

특히 이 신문은 사간 도스가 J리그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체력을 앞세우는 스타일이어서 장기적인 팀 발전 비전을 도출해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구단으로부터 평가절하됐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이유는 한국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합류다. 공교롭게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62) 감독과 협상 중이다.

판 바르베이크 감독이 한국 축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일주일 내로 연락을 주겠다고 이용수 기술위원장에게 말한 상태이기 때문에 코칭스태프 재편 작업도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아직 40대 초반의 젊은 지도자인 윤 감독이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와 함께 대표팀을 이끌면서 지도자 수업을 받는 것은 분명 본인에게 플러스가 된다.

스포니치 역시 "J리그에서 실적을 남기면서 이미 한국 대표팀 코치와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 국내의 여러 클럽의 제의를 받아왔다"며 "한국 대표팀 코치로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코칭 스태프 재편과 함께 윤정환 감독의 행보도 관심을 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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