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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김병현, KIA 대반전 희망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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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김병현, KIA 대반전 희망을 외치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8.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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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팀 이적 후 첫 퀄리티스타트 '3승'...홈런 허용 최준석 상대로 탈삼진 2개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내로라하는 타자들을 줄줄이 돌려세우던 그 구위는 사라졌지만 조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승부근성만큼은 그대로였다.

우리가 알던 ‘승부사’ 김병현(35)이 돌아왔다.

김병현은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경기 롯데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6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3피안타 2실점(2자책)으로 호투, 시즌 3승(2패)째를 신고했다.

혼을 담은 투구 107개로 이번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도 기록했다. 김병현은 지난 4월 넥센에서 KIA로 팀을 옮긴 이후 지난 6월 10일 한화전부터 선발로 나섰다. 고향팀 유니폼을 입고 9경기만에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것.

▲ 김병현이 10일 광주 롯데전 6회초 2사 1,2루에서 이대형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기자 두손을 들어 포효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치열한 4강 다툼중인 KIA는 베테랑의 호투에 힘입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전날 8회말 대역전극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하며 4위와 승차를 3경기차로 좁혔다. 4위 롯데를 3연패에 빠뜨리며 3연승을 내달려 기쁨은 두 배가 됐다.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도 결코 주눅들지 않던 김병현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롯데 4번타자 최준석과 맞대결은 압권이었다.

김병현은 1회초 2사 후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최준석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최근 타격감이 오를대로 오른 최준석은 바깥쪽으로 높이 날아온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지난달 25일과 31일 한화와 NC를 상대로 각각 5이닝 4실점, 1.1이닝 5실점으로 연패를 떠안았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김병현은 침착하게 박종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음을 추스렸다.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매듭지은 김병현은 4회초 선두타자로 최준석을 다시 만났다. 직구를 통타당해 장타를 허용했지만 그는 또 직구를 던졌다. 5구째만에 바깥쪽 직구를 던져 최준석을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초, 김병현은 다시 최준석을 상대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후 맞은 무사 1루 상황. 그러나 김병현의 타오르는 승부욕은 또 한 번 발동했다. 이번엔 낮은 슬라이더로 최준석을 삼구삼진 처리했다.

김병현은 박종윤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황재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는 장성우와 풀카운트 접전 승부 끝에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하며 임무를 마쳤다. 이대형이 빠르게 대시하며 타구를 처리하자 김병현은 양손을 번쩍 들어 환호했다.

▲ 김병현은 10일 광주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아직 4강 희망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리는 힘찬 포효였다. KIA는 이전 2경기에서 임준섭, 김진우의 호투로 팽팽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김광현과 크리스 옥스프링 등 에이스급들과 맞붙어서도 뒤처지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김병현은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절실한 심정으로 혼신의 피칭을 했고 팀의 상승세를 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54승 86세이브의 관록은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눈부신 피칭이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6연패 수렁에 빠지며 허우적대던 KIA는 선발진의 반가운 호투 속에 4강 불씨를 살렸다. 김병현까지 제몫을 해낸 KIA의 가을야구 희망을 결코 꺼지지 않았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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