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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삼총사'와 소현세자의 만남...퓨전사극 '삼총사' 제작발표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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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삼총사'와 소현세자의 만남...퓨전사극 '삼총사' 제작발표회 현장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08.12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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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 사진 노민규 기자] 드라마 ‘나인’ 제작진의 손에서 소설 ‘삼총사’와 소현세자가 새롭게 태어난다.

12일 tvN드라마 '삼총사'의 제작발표회가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렸다.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의 소설을 모티프로 하는 퓨전 사극이다. 조선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박달향(정용화)과 역사적 인물인 ‘소현세자(이진욱)’를 비롯한 삼총사의 이야기를 담는다.

조선과 명·청 교체기의 혼란했던 중국을 오가며 달향과 삼총사가 펼치는 활약이 주된 내용이다. 소설 ‘삼총사’와 실제 역사인 ‘소현세자’의 삶을 조합해 새로운 이야기로 빚어낼 예정이다.

제작발표회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선보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영상은 박달향이 삼총사를 만나 누군가를 쫓는 장면으로, 화려한 액션과 로맨스적인 부분이 어우러졌다.

▲ tvN 새 드라마 '삼총사'의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양동근, 유인영, 이진욱, 서현진, 정용화, 정해인.

초보무관 박달향은 소설 '삼총사'의 '달타냥'과 매치된다. 삼총사로는 조선의 세자이자 자칭 삼총사의 리더인 냉철한 카리스마의 소현세자, 호탕한 풍류 무사 ‘허승포’(양동근)와 여심을 흔드는 외모의 ‘안민서’(정해인)가 등장한다. 여주인공으로는 ‘강빈’(서현진)과 ‘미령’(유인영)이 각각 달향과 소현세자의 첫사랑으로 로맨스를 보여준다.

제작진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으로 시공간을 뒤섞는 드라마 형식을 선보여 주목받은 김병수 PD와 송재정 작가가 함께 하는 세 번째 작품이다. 각 12회 에피소드에 시즌 3개로 구성된다.

'삼총사'는 오는 17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Q. ‘삼총사’ 제작 배경은?

송재정 작가= ‘나인’이 끝난 후 허탈감에 시달렸다. 다음 작품으론 무조건 밝은 얘길 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난 게 ‘삼총사’였다. 밝고 유쾌한 활극을 해보자고 김병수 감독과 합의했다. 문제는 ‘삼총사’가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원작의 내용을 이미 안다는 데 있었다. 긴장감이 없다는 거다. 마침 8년 전쯤 소현세자와 강빈 간 첫사랑의 얘기를 써 놓은 것이 있어 둘을 연결지으면 재밌겠다 싶어 이야기를 겹쳤다.

반전을 택하지 않고도 긴장감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나인’이 한 인물의 수직적인 이야기를 다뤘다면 ‘삼총사’는 인물 간 관계성이 돋보이는 수평적인 이야기다. 그 관계성을 다루는 것으로 이야기의 뻔함을 풀었다. 결국 ‘삼총사인데 삼총사같지 않은’, 소현세자 얘기도 처음 들어보는 얘기인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이 드라마를 보면 실록의 소현세자와 소설 ‘삼총사’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 드라마 '삼총사'의 김병수PD가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Q. ‘삼총사’는 계획 시즌제 드라마다. 12회씩 총 3개 시즌으로 제작된다. 시즌제를 준비한 이유와 장점은 무엇인가.

김병수PD= 드라마가 시즌제를 택하면 한 시즌의 결과에 따라 다음 시즌이 제작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생긴다. 다음 시즌에 대한 약속을 못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이번엔 아예 3개의 시즌으로 제작된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배우들과도 다음 시즌들까지 약속이 된 상태다. ‘나인’과 ‘인현왕후의 남자’도 쪽대본이 없었고 특히 ‘나인’은 미리 8회까지 찍은 후 방송을 시작했는데도 허덕였다. 제작기간이 늘면서 제작비도 상승하긴 하지만 보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도하고자 한다.

송재정 작가= 시즌을 나눈 이유는 해외 촬영 건이 있어 불가피하게 나눈 것이기도 하고, 그동안 작가로서 느끼는 드라마 제작현장의 문제점이 있었다. 현재 한국 드라마의 주는 미니시리즈다. 미니시리즈는 기승전결과 주제가 확실한 포맷인데 그런 이야기를 작가가 해마다 내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소설가가 장편소설을 계속 내기 힘든 것과 같다. 계획시즌제가 성공하면 작가들이 콘텐츠적으로 덜 소진되고 보다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Q. ‘삼총사’는 소설 ‘삼총사’와 조선의 실제 역사가 섞인 드라마다. 두 가지 이야기를 섞으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 있었나.

송재정 작가= 제가 항상 드는 비유가 ‘스마트폰’이다. 매커니즘이 복잡하지만 쓰는 사람들은 그를 인식하지 못한다. 복잡한 이야기를 쓰되 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역사적 지식이 없어도 이해가 될 정도로. 소현세자와 삼총사를 굳이 합한 건 비운의 인물로만 알려진 소현세자의 이야기가 쉽게 이해되도록 삼총사들의 주인공을 빌려온 거다. 역사를 많이 아는 분은 ‘왜 이 인물은 안 나오지?’ 생각할 수도 있다. 실록에 나오지만 ‘삼총사’에 맞지 않는 인물은 삭제했다. 예를 들어 척화 대신들에 대해선 따로 인물을 설정하지 않았다. 그냥 척화 대신이다. 그러나 김자점이나 최명길같은 인물은 소설 삼총사와 어울려 캐릭터를 잡았다. 역사적 내용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고증문제 등은 만드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 부담을 덜기 위해서도 소설 ‘삼총사’를 선택했다.

Q. 남자 배우들은 사극 첫 도전이다. 승마나 검, 액션 신에 대해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

정해인= 촬영 한 달 전부터 승마와 검술을 연습했다. 연습을 함께하며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됐다. 말은 항상 긴장하고 타고 아직 무섭다.

정용화= 몸 쓰는 걸 좋아한다. 예능프로그램도 ‘런닝맨’을 좋아한다. 액션을 찍고 나면 뭔가 모를 뿌듯함이 있더라. 배우 분들과 첫 만남을 승마장에서 했다. 처음부터 멋있는 모습이 아닌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만나서 더 돈독해진 것 같다. 촬영하면서 더 많이 실력이 느는 것도 같다. 이젠 차보다 말을 타고 이동하고 싶을 정도다(웃음). 농담이다. 긴장하기보단 현장을 즐기고 있다.

Q. 각자 캐릭터는 어떻게 표현할 생각인가.

정용화= ‘삼총사’ 영화와 드라마도 봤는데 이번 드라마 ‘삼총사’는 그것과는 느낌이 달라서 처음엔 굉장히 많이 헤맸다. 감독‧작가님께 개인 레슨을 받으며 열심히 준비했다. 사극이 처음이라 낯설었지만 촬영하다보니 극에 젖어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다. 이제 양말보다 버선이 편할 정도다. 소설 ‘삼총사’에서도 달타냥 역할을 좋아한다. 천진난만하지만 주어진 일이나 해야하는 일은 해내는 모습이 내 나이와 잘 맞는 것 같다.

이진욱= 다들 각자의 역할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내 경우도 소현세자와 정말 잘 어울린다(웃음). 원래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데 소현세자 역을 맡으면서 리더십도 생긴 것 같다. 어느 무리도 다스리고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캐릭터를 따라간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달향의 경우 용기있고 패기넘치는 캐릭터를 정용화가 실제로 가지고 있다. 양동근의 경우도 정말 호탕하다. 투기나 주색을 즐기지 않는 건 캐릭터와 다르지만 터프하고 멋있는 모습은 비슷하다. 정해인의 경우 중성적인 매력이 있는 아라미스의 캐릭터가 있다. 드라마를 보면 해인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

서현진= ‘제왕의 딸, 수백향’과 ‘불의 여신 정이’에서도 사극 연기를 했다. 사극을 쭉 해와서 고민이 있었지만 감독·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 틀에 박힌 연기를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는데 감독·작가님이 많이 잡아주셔서 많이 사랑스러워지고 있는 중이다. 강빈은 했던 역 중 가장 사랑스럽고 여성스럽다. 처음으로 두 남자에게 사랑받는 역이라서 황공한 마음이다.

양동근= 어떤 작품과 캐릭터를 연기해야 할지 몇 년 동안 고민이 많았다. 계속 기다리던 캐릭터가 있었는데 대본을 보자마자 대사가 입에 달라붙었다. 사극은 처음이라 한복도 처음이지만 캐릭터는 제 옷을 입은 듯해서 즐겁게 촬영 중이다.

유인영= 전작 ‘기황후’의 경우 보이시한 면이 부각됐는데 ‘삼총사’의 미령은 여성스럽고 섹시한 매력이 있는 인물이다. 아직까진 표정이나 눈빛으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연구해 연기하고 있다.

Q. 역사적으로 소현세자는 ‘비운의 세자’로 그려진다. 소현세자를 어떻게 표현했나.

이진욱= 소현세자가 본격적으로 조명받은 적이 없다. 비운의 세자로만 알려져 있는데 그뿐 아니라 시대를 앞서간 깨인 사고를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대담하고 열려있는 모습을 표현하도록 노력했다.

김병수PD= 이진욱을 캐스팅했던 이유 중 하나는 깊은 눈빛이었다. 소현세자의 여러 가지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시즌제로 기획했던 이유 중 하나는 시즌마다 소현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싶어서였다. 밝음이 있어야 어두움도 보인다고 생각한다. 나와 있는 사료엔 소현세자가 우울하고 어두운 부분만 많은 것 같은데, 그 외 밝은 부분도 드러내려고 한다.

Q. 정해인의 경우 첫 주연이다. 소감이 어떤가.

정해인= 현장은 유쾌하고 재밌다. 이진욱 선배에겐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양동근 선배에겐 얽매이지 않고 가지고 있는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모습을 배운다. 정용화 씨가 카메라 앞에서 발산하는 끼 또한 배우고 싶다. 다들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 주신다.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땐 안 믿겼다. 오디션 후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최종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땐 너무 기뻐서 집에서 미친 듯이 소리질렀다.

이진욱= 배우인 걸 주변사람들이 다 아는데 작품에 안 나오고 있으면 할 말이 없다. 연기자는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선택을 받지 못하면 무기한 쉬어야 한다. 나 또한 캐스팅이 기뻐 소리지른 적이 있었다(웃음).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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