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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판정에 2명 퇴장, 전북 '빈즈엉 충격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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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판정에 2명 퇴장, 전북 '빈즈엉 충격 패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0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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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선수 파울 상황서 오히려 황당 경고 받는 등 노골적인 편파판정…2-3 역전패로 조 2위 밀려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해도해도 너무했다. 전북 현대가 빈즈엉(베트남)을 확실하게 압도하지 못한 책임도 있지만 이날 경기를 진행한 키르기즈스탄 출신 드미트리 마셴체프 주심은 대놓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전북은 2명의 선수를 잃어야 했고 끝내 패배를 기록했다.

전북은 6일 베트남 투저우못 고다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빈즈엉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두 차례나 페널티킥으로 골을 내준 끝에 2-3으로 졌다.

이로써 전북은 2승 2패(승점 6)가 되며 장쑤 쑨텐(중국)을 2-1로 꺾은 FC 도쿄(일본)에 밀려 조 2위가 됐다. 도쿄는 2승 1무 1패(승점 7)로 선두로 올라섰고 장쑤는 1승 2무 1패(승점 5)로 조 3위가 됐다. 빈즈엉은 1승 1무 2패(승점 4)로 여전히 최하위가 됐지만 선두와 승점차가 3밖에 나지 않아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전북 현대와 빈즈엉 선수들이 6일 베트남 투저우못 고다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AFC 챔피언스리그 E조 4차전 맞대결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전반 11분 파탈루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이를 웅우옌안득이 성공시키면서 먼저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북은 전반 14분 레오나르도의 아크 왼쪽에서 때린 프리킥을 골대를 맞히는 등 빈즈엉 골문을 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때부터 마셴체프 주심의 판정이 오락가락하기 시작했다. 명백한 빈즈엉 선수의 페널티지역 안 핸드볼 파울을 불지 않아 전북에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 그래도 전북은 전반 27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이종호가 침착하게 마무리지으며 균형을 맞춘 뒤 1분 뒤 한교원이 골을 넣으며 2-1로 역전,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전북의 불안한 수비로 전반 35분 크리스티안 호세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전반을 2-2로 마쳤다.

후반부터는 마셴체프 주심의 판정이 노골적으로 빈즈엉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김창수는 빈즈엉 선수에게 두 차례나 파울을 당했지만 헐리웃 액션 또는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닌 가해를 했다며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다. 김형일도 후반 막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2명이 부족한 상황까지 맞았다. 전북은 후반 43분 응우옌안득에게 또 다시 페널티킥으로 골을 내주며 졌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판정에 대해서는 불만을 최대한 자제했다. 최 감독은 판정이 어땠느냐는 베트남 기자의 질문에 "더이상 거론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으면서도 겉으로 표출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 감독은 "이겨야 할 경기를 졌다.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는데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남은 2경기에서 우리 모습을 되찾으면 충분히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내탓이오'를 외쳤다.

전북은 조 2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오는 20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FC 도쿄와 경기와 다음달 4일 장쑤와 홈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충분히 조 1위로 16강에 나갈 수 있다. 16강 가는 길이 다소 가파르게 됐지만 오르지 못할 것은 아니다. 다만 FC 도쿄와 경기에서 김창수와 김형일을 쓸 수 없어 전력 누수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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