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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 이래' 대본에서 불효하는 나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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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 이래' 대본에서 불효하는 나를 읽었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08.14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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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오소영 기자 · 사진 최대성 기자] 13일 KBS2 새 주말연속극 ‘가족끼리 왜 이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자식밖에 모르는 '자식 바보'인 유동근(차순봉)을 중심으로 삼남매로 김현주, 윤박, 박형식이 출연한다. 배우들이 느끼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살펴봤다.

▲ KBS2 새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가 16일부터 방송된다. 자식밖에 모르는 '자식바보' 차순봉(유동근)과 삼남매(김현주, 윤박, 박형식)의 이야기다. [사진=삼화네트웍스 제공]

◆ "대본에서 불효하는 나를 읽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우리의 현실

유동근= 차순봉과 내가 닮은 점이 있다면 나 또한 개인적인 삶에서 아이들과 밥을 먹을 때가 가장 웃음이 많이 나는 시간이다. 극중에서 아이들에게 “저녁은?”, “아침은?” 묻는 대사가 참 좋았다. 실제 생활에서 아이들과 전화할 때 그런 말을 하기도 하고.

▲ 13일 '가족끼리 왜 이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유동근이 출연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현주= 내 대사 중 “아버지가 한 일이 밥 먹었냐고 물어본 것밖에 뭐가 있냐”고 묻는 부분이 있다. 그게 자식들의 모습인 것 같다. 대본을 보며 너무 못된 대사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게 실제 내 모습에도 있더라. 내 경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아주 오래 전의 사소한 일까지 생각이 나면서 반성을 했다. 그런데도 지금 계신 어머니께도 똑같이 하고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을 고쳐먹는데 쉽게 잘 되지 않는다. 떨어져있으면 소중함을 느낄 텐데 같이 사는 가족이니 더 그런 것 같다.

윤박= 자식들은 부모님께 못되게 굴려는 의도가 아니라 제 일을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불효일 수도 있는 것 같다. 내 경우 부모님이 밥을 해 주셨는데도 안 먹는다고 할 때가 있다. 그런데 동생에게 밥을 한 번 먹이겠다고 손수 내가 떡국을 해준 적이 있다. 안 먹고 그냥 자는데 너무 서운하더라. 그때 부모님이 해주시는 밥은 최대한 먹고 나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물론 그래도 실천은 잘 안 된다(웃음).

◆ "부모님이 내게 불효소송을 안 건 게 다행" 젊은 친구들도 함께 보는 드라마 되길

박형식= 젊은 친구들도 ‘가족끼리 왜 이래’를 재밌게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촬영하면서 부모님을 서운하게 했던 것들이 생각나더라. 부모님이 불효소송을 안 건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웃음). 학생들이나 젊은 친구들도 보면서 이런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까.

▲ '제국의 아들' 박형식은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막내 차달봉 역을 맡아 주말드라마에 데뷔한다.

- 유동근의 경우 전작 ‘정도전’에서도 아버지의 정이 표현된 모습들이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의 차이점이 있다면.

유동근= 연기자에겐 목적을 분명하게 제시해주는 작품이 좋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그 목적을 분명히 뒀기 때문에 앞만 보고 달려갈 수가 있다. 목적이 제시되지 않으면 배우들은 난감하다. 그런 면에서 전창근PD와 강은경 작가에게 감사하다. 순봉씨가 갖고 있는 처절함과 서운함은 결국 가족의 힘으로 치유될 수 있는 소시민적인 애환의 삶의 부분이란 걸 알려줘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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