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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FA컵 4강도 K리그 클래식 팀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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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FA컵 4강도 K리그 클래식 팀만 남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13 2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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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강릉시청에 3-2 역전승…성남도 영남대에 2-1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기적과 이변은 없었다. 올해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도 K리그 팀들만 남았다. 강원도 4강 진출에 실패해 K리그 클래식 팀들끼리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42분과 후반 44분 카이오의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로 내셔널리그 팀 강릉시청을 3-2로 꺾었다.

또 성남FC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창훈의 전반 23분 선제골과 후반 31분 김동섭의 결승골로 장순규의 만회골에 그친 대학팀 영남대를 2-1로 꺾었다.

여기에 상주 상무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6-5로 이기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부산을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은 FC 서울까지 K리그 클래식 네 팀이 준결승에 올랐다.

▲ [성남=스포츠Q 이상민 기자] 성남 김동섭이 1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8강 영남대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성남 2-1 영남대 (탄천) - 프로의 매서움을 보여준 성남 '이변은 없다'

이변은 없었다. 성남이 비록 K리그 클래식에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프로는 프로였다.

이상윤 감독대행은 경기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는 그대로 경기장에서 증명됐다. 김동섭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세르베르 제파로프를 김동섭을 지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강력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영남대는 손민재, 김종혁, 임진우 스리백으로 수비적으로 나섰다.

전반 초반부터 성남은 짧은 패스 위주로 공격을 전개하며 영남대의 골문을 부지런히 두드렸다. 영남대는 스리백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지만 골문은 22분만에 열렸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영남대 수비들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이 이창훈의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성남은 경기 내내 영남대를 거세게 밀어붙였고 영남대는 후반 들어 포메이션을 포백으로 바꾸며 맞받아쳤다.

그래도 두번째 골은 성남에서 나왔다. 후반 32분 영남대 김종혁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동섭이 가볍게 성공시켰다.

그러나 영남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분 뒤 정원진의 프리킥을 장순규가 받아 골로 연결하며 대학팀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래도 4강 티켓을 따낸 팀은 성남이었다.

▲ [성남=스포츠Q 이상민 기자] 영남대 장순규(가운데)가 1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8강 성남전에서 골을 널은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상주 1(6 PSO 5)1 강원 (상주) - 강원, 승강 플레이오프 패배 설욕 실패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다시 격돌했다. 강원은 설욕을 별렀고 상주는 4강 진출로 다시 한번 우위에 서고자 했다.

그러나 정규시간 90분은 물론이고 연장 전후반 30분 등 120분 동안 승패는 가려지지 않았다. 상주가 전바 33분 권순형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내 먼저 앞서갔지만 유일한 K리그 챌린지 팀인 강원도 알미르의 후반 19분 왼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내 팽팽하게 맞섰다.

승부차기도 팽팽했다. 상주 골키퍼 홍정남과 강원 골키퍼 양동원의 선방 속에 무려 8명이 승부차기에 나섰다. 5-5 상황에서 홍정남은 강원 배효성의 슛을 막아내며 기선을 잡았고 상주 곽광선이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키며 팽팽했던 대접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양팀 합계 5개의 경고가 나왔고 박항서 상주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주심을 붙잡고 거칠게 항의하는 등 뜨거운 열기가 경기장에 흘러 넘쳤다.

◆ 부산 1-2 서울 (부산) - 에스쿠데로 역전 결승골, 서울 15년만에 4강 진출

서울은 1999년 이후 그동안 FA컵 4강에 오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에스쿠데로의 역전 결승골로 15년에 걸친 'FA컵 흑역사'가 끝났다.

서울은 전반 2분만에 부산 파그너에게 골을 내줬다. 왼쪽을 돌파한 뒤 페널티 지역 근처까지 침투한 파그너는 서울 수비수 김주영이 뒤로 넘어지는 사이를 틈타 오른발로 감아찼고 공은 그대로 골문 왼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나 서울도 전반 39분 차두리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받은 윤일록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윤일록의 슛은 부산 골키퍼 이범영에게 막혔지만 흘러 나온 공을 박희성이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마무리지었다.

팽팽한 접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뽑아낸 것은 에스쿠데로였다. 후반 16분 박희성 대신 투입된 에스쿠데로는 연장 전반 10분 몰리나의 로빙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을 돌파한 뒤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골문을 열었다.

부산은 연장 전반 14분 임상협의 헤딩 슛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총공세에 나섰지만 경기 막판 김익현의 퇴장으로 추격할 힘을 잃었다. 파그너와 주세종이 끝까지 맞섰지만 서울의 닫힌 골문을 열기에는 부족했다.

◆ 전북 3-2 강릉시청 (전주) - 카이오 막판 2골, 전북을 살리다

오는 16일 포항과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앞둔 전북은 권순태와 레오나르도를 제외하고 나머지 9명을 평소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로 채웠다.

이재명과 권경원, 이강진, 이규로를 포백으로 세우고 부상 때문에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남일도 경기에 나섰다. 이상협, 이승렬, 김인성 등은 공격진을 구성했다.

전북의 '닥공'은 그대로였지만 5-4-1 포메이션으로 나선 강릉시청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 양상 자체는 밀리는 형국이었고 역습도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선제골을 뽑아냈다.

강릉시청은 전반 36분 김서현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고병욱의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전반을 1-0으로 앞선채 마쳤다.

전북이 후반 4분 이상협의 동점골로 맞섰지만 강릉시청은 후반 38분 이강민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 2-1로 달아났다. 경기 시간은 8분여 밖에 남지 않아 조금만 버티면 대이변이 연출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전북은 역시 강했다. 후반 42분 카이오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기세가 산 전북은 더욱 거센 공격으로 강릉시청 수비를 초토화시켰다. 결국 전북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카이오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짜릿한 3-2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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