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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는 남자다' 2회만에 급추락 '식상함'은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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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나는 남자다' 2회만에 급추락 '식상함'은 무서웠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4.08.16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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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 MC 유재석을 앞세운 KBS 2TV 금요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가 방송 2회 만에 밑바닥으로 추락했다. 시작 당시 새로운 예능이 되겠다는 다짐과는 다르게 기존 예능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식상함'이 부진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나는 남자다'의 부진은 그동안 금요일 심야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던 '사랑과 전쟁'을 밀어내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더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 KBS 새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는 새로움을 강조하며 시작됐다. 그러나 방송 후 식상하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에 몰리며 시청률 꼴지로 추락을 맛보고 있다. [사진=KBS '나는 남자다' 홈페이지 캡처]

16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5일 방송된 '나는 남자다'는 4.2%(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일 1회 방송분보다도 1%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로써 '나는 남자다'는 금요 심야 예능 시청률 경쟁에서 같은 시간대 꼴찌로 내려앉았다.

매우 충격적인 결과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던 경쟁작 MBC '나 혼자 산다(8.2)'를 차치하더라도 2%대의 시청률로 폐지위기에 몰렸던 웃찾사(5.2%)에도 패배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는 남자다'가 시작되기 전 금요일 11시 시간대 절대 강자는 '사랑과 전쟁'이었다.

▲ 국민 MC 유재석을 내세운 '나는 남자다'는 금요 심야시간 시청률 최강자 '사랑과 전쟁'을 밀어내고 만들어진 예능프로그램이다. [사진=KBS '나는 남자다' 방송캡처]

'나는 남자다' 부진 이유는 '식상함'

'나는 남자다'의 부진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제작발표회 당시 제작진은 '나는 남자다'는 그동안 대한민국 예능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남자 이야기를 다루며 새로운 재미를 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제작진의 포부와는 다르게 '나는 남자다'는 1회부터 지금까지 기존 예능들이 갖추고 있는 형식과 진부한 내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한계점만 노출하고 있다.

우선 '나는 남자다'는 프로그램 포맷이 기존 예능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느낌이 강해 "식상하다"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남자 이야기라는 간판만 다를 뿐, (남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는 내용이 국민들의 고민을 듣고 풀어주겠다는 KBS 월요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와 비슷한 구조로 돼 있다.

내용상 특색도 없다. '안녕하세요'는 전 국민을 상대로 고민 이야기를 들으며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기라도 하지만 '나는 남자다'는 단 한 개의 주제를 정해놓고 남자들만 따로 불러 고민을 듣고 해결책을 찾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남자들끼리 모여 프로젝트를 정하고 이를 실제로 해보는 시도 역시 수년 전 폐지된 KBS 주말예능 프로그램 '남자 이야기'를 그대로 답습한 듯한 느낌이다.

▲ '나는 남자다'는 남자이야기와 이에 대한 고민 해결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BS '나는 남자다' 제공]

'획기적인 카드 나올까?' 뚜렷한 대안 어려워 우선 지켜보는 방법뿐

'나는 남자다'의 부진은 KBS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방송 2회 만에 여러 가지 한계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극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방송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이다. 전례를 볼 때 갓 출발한 프로그램의 포맷이나 주요 출연자를 바꾸기란 매우 어렵다. 당장은 현재 포맷 안에서 최대한 변화를 꾀하면서 시청자들이 잘 봐주기만 바랄 수밖에 없다. 또 '국민 진행자' 유재석의 명성과 재치가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해 주기를 학수고대해야 한다.

제작진은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조기에 찾을 수 있을까? 아직은 방송 초기라는 점에서 미래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프로그램에 신선함과 재미를 동시에 추가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찾는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출연진의 긴급 수혈도 하나의 방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앞으로 '남자 이야기'는 한 두 번의 방송을 더 거치고 난 후 더 큰 위기에 빠질지, 아니면 살아나게 될지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만일 그동안 드러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악의 결과를 이어간다면 KBS 측은 '사랑과 전쟁' 사건까지 맞물리며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럴 경우 '국민 진행자' 유재석의 유효성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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