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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감자 악연' 이란 케이로스 감독, 최고 경계 팀은 역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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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감자 악연' 이란 케이로스 감독, 최고 경계 팀은 역시 한국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4.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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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이어 최종예선서 또 조우…"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한국"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당시 최강희 당시 대표팀 감독에게 '주먹감자'를 날렸던 악연이 있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이 한국을 라이벌로 꼽았다. 당시 이란은 한국을 상대로 2번 모두 승리했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평가전에서도 이겼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13일(한국시간) 이란 타스님 통신과 인터뷰에서 "A조나 B조 모두 강한 팀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시리아와 카타르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강팀이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역시 한국"이라고 말했다.

또 케이로스 감독은 "이미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등과 맞붙어본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4월부터 이란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케이로스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 카타르, 우즈베키스탄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한국을 상대로는 모두 승리했지만 두 경기 모두 1-0 결과로 나왔다. 카타르를 상대로도 1승 1무를 거뒀고 우즈베키스탄과는 1승씩 나눠가졌다. 공교롭게도 카타르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거둔 승리도 1-0이었다.

치열한 접전 때문인지 케이로스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보좌한 코치이자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감독답지 않은 수준 이하의 신경전을 보이기도 했다. 2013년 6월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한국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가 끝난 뒤 최강희 감독을 향해 주먹 감자를 날리며 논란을 일으켰다. 케이로스 감독은 그 행동 하나에 한국 축구팬들의 '공공의 적'이 됐다.

하지만 케이로스 감독이 슈틸리케 감독을 향해서는 그런 행동을 보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보다 1살 위인 1953년생의 케이로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역 시절 자신의 전성기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보내며 전설이 됐고 케이로스 감독도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다.

또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무례한 행동은 한국 축구는 물론이고 독일 축구팬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때처럼 신경전을 벌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란의 '몽니'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74m의 고지대로 '원정팀의 무덤'으로 유명하다. 고지대에서 경기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후반에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 A매치 테헤란 원정에서 1승도 거둔 적이 없다. 2004년 이천수(은퇴)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기억이 있긴 하지만 이는 올림픽대표팀의 성적이었다.

케이로스 감독의 경계는 이번 최종예선에서도 몽니로 돌아온다면 한국의 테헤란 원정도 '지옥 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란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한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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