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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자' 최정민, SK와이번스 팬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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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자' 최정민, SK와이번스 팬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4.20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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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해보자 임해, 정말로 경기 즐겼다"

[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SK 와이번스 팬들이 기억해야 할 이름이 늘었다. 최정이 아니라 ‘최정민(27)’이다.

최정민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깜짝 활약을 펼쳐 팀의 9-1 완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마산고, 동아대를 졸업한 최정민은 2012년 SK의 5라운드 49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로 국군체육부대를 전역한 군필 우투좌타 내야수다. 이날은 헥터 고메즈의 가래톳 부상으로 스타팅 출전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 4회말 2루타를 때린 최정민이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그는 "처음부터 잘 풀려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인생 경기를 펼친 소감을 밝혔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심상치 않았다. 방망이는 경쾌하게 돌았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양훈에게 때린 좌중간 2루타는 자신의 KBO리그 통산 첫 2루타이자 시즌 1호 안타였다. 6회에는 3루 주자 김성현을 불러들이는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때려 통산 3호 타점도 수확했다. 8회에도 중전안타를 추가했다.

하루에만 안타 3개.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안타가 4개였던 선수의 ‘인생 경기’다.

최정민은 경기 후 홍보팀을 통해 “못해도 상관 없으니까 재미있게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처음부터 잘 풀려서 정말로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감격을 표현했다.

최정민은 “수비할 때도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고 ‘공이 나한테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고 전했다. SK 관계자는 “최정민은 개막 때부터 항상 정규 훈련 시간보다 1시간 먼저 야구장에 출근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 최정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했고 5년 만에 비로소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마침내 알을 깨고 나온 그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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