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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의 결승 2점 홈런, 잘되는 두산은 백업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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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의 결승 2점 홈런, 잘되는 두산은 백업도 강하다
  • 강언구 기자
  • 승인 2016.04.21 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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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 대타 역전대포로 7연승 견인…오재원-허경민에 밀린 전천후 내야수지만 타격감 유지

[수원=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두산은 뭘 해도 잘된다. 일단 선수층이 두꺼우니 누굴 내보내도 걱정이 없다. 전천후 최주환이 이를 증명했다.

최주환은 20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4-4로 맞선 6회초 1사 2루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고영표의 4구째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살짝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최주환의 홈런으로 두산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4승째를 거두고 다승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최주환은 올 시즌 첫 홈런을 대타 홈런으로 장식하며 주전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두산은 7연승 휘파람을 불었고 니퍼트는 다소 부진했지만 선발승을 챙겼으며 최주환 역시 존재감을 알렸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 최고의 백업 최주환, 출전 기회보다 타격감 습득에 주력

최주환은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주로 2루수와 3루수를 소화하는 최주환은 2루에서 오재원, 3루에서 허경민에 밀려 주로 대타로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최주환은 출전 기회 부족에 좌절하지 않고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최주환은 경기 후 "출전 여부를 생각하지 않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좋았던 타격감을 내 것으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지금 타율이 좋지만 초반이고 표본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계속 열심히 해서 좋은 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주환은 올 시즌 3경기에만 선발로 출전했지만 0.389라는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주환의 말대로 표본이 많지 않지만 다른 팀 주전 선수들을 웃도는 기록이다. 두산 입장에서는 보물이 아닐 수 없다.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살 만한 상황이다.

최주환 정도의 타격과 수비력이라면 다른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기 충분한 기량이다. 하지만 최주환은 현재 기회 부족에 노심초사하지 않고 먼 곳을 바라보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최주환은 홈런을 친 후 수비때 조수행과 교체됐다. 최주환이 그라운드에 있던 시간은 2분 남짓. 그러나 그 누구보다 존재감은 강렬했다.

▲ 두산은 대타 타율 0.313로 한화, 넥센에 이어 3위다. 주전 선수들의 불방망이 못지 않은 대타의 힘은 두산의 선두 질주 원동력 중 하나다. 그 중심에 최주환이 있다. [사진=스포츠Q DB]

◆ 대타까지 무서운 두산, 잘 풀리는 팀은 이유가 있다

두산은 이날 경기 승리로 7연승을 질주했다. 2014년 5월 17일 이후 704일 만이다. 타율 0.487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재일을 비롯해 주전 선수들이 불망망이를 연일 휘두르고 있다.

하지만 벤치에도 언제든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KBO리그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의하면 두산의 대타 성공률은 0.313로 한화와 넥센에 이어 3위다. 이 가운데 김재환과 최주환은 10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를 합작하고 있다. 김재환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6-2로 앞선 9회초 김재영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두산의 올 시즌 첫 대타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최주환의 홈런은 동점 상황에서 나온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어서 더 가치가 높다. 최주환은 결승 홈런에 대해 "맞는 순간 조금 먹히는 느낌이 있어 2루타라고 생각했는데 힘이 실렸는지 넘어갔다. 중요한 순간 나온 홈런이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든 감독들은 중요한 승부처나 팀이 경기가 안 풀릴 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대타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어떤 선수를 내보낼지 항상 고민하고 결과에 노심초사한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최주환과 김재환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둘이나 있기 때문이다.

최주환의 홈런이 없었다면 후반은 쉽게 주도권을 잡지 못했을 수도 있다. 승부처에서 나온 최주환의 홈런은 두산이 왜 잘 나가는 팀인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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