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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힘 받는 '도마의 신' 양학선 '올림픽 2연패 도전, 포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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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힘 받는 '도마의 신' 양학선 '올림픽 2연패 도전, 포기는 없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5.03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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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속도 생각보다 빨라, 희망의 끈 놓지 않는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가능성은 낮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체조의 희망 양학선(24·수원시청)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지난달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걷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양학선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양학선은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P&G와 대한체육회가 후원하는 리우 올림픽 땡큐맘 캠페인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올림픽 출전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솔직히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최선을 다해 재활 중이다. 어느 병원에 가도 생각보다 재활 속도가 빠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양학선(오른쪽)이 3일 2016 리우 올림픽 땡큐맘 캠페인 출범식에서 어머니 기숙향 씨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지난달 태릉선수촌에서 마루종목 훈련을 하던 중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한 양학선은 수술 후 재활 중이지만 아직 혼자서는 걷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양학선은 “현재 다리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혼자 걷는 것은 불안하다. 내일이면 수술 후 6주째인데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라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우 올림픽은 양학선이 반드시 출전하고 싶은 대회다. “내년부터는 한 경기에서 '양1(도마를 앞으로 짚고 3바퀴 비틀기)'과 '양2(도마를 옆으로 짚고 3바퀴 반 비틀기)'를 모두 보여줄 수 없다. 한번 비틀기 기술을 쓰면 다음에는 비틀기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 이번 대회에 목숨을 걸었던 이유”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양학선은 포기하지 않았다. 가족, 특히 어머니가 큰 힘이 됐다. “어머니는 늘 큰 힘이 된다. 하루에 한 두 번씩 영상통화를 하는데 특별히 어떤 말씀을 해주셔서 힘이 나고 좋다기보다는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이번에 부상을 당한 후에도 목발을 짚고 다닐 때까지 계속 옆을 지켜주셨다. 또 ‘다칠 것은 언젠가는 다친다. 액땜했다고 생각하자’고 말씀해주셔서 큰 위로가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양학선의 어머니 기숙향 씨는 “많은 고통과 싸우고 있는 아들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매일 통화로 밖에 함께 할 수 없는 게 너무 안타깝다. 아들이 조금만 더 힘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번에도 힘내자. 사랑한다”고 말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 양학선(오른쪽)이 3일 땡큐맘 캠페인 출범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학선은 “부상을 입어 많이 아쉽고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에게 죄송하다. 그동안 열심히 도와주셨기 때문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할 것이다. 운동선수는 아픈 상태에서도 해야 한다”며 “이달 20일에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다. 그때쯤 최종 엔트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학선은 햄스트링에 고질적인 부상이 있어 지난달 2일 1차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대한체조협회의 배려로 20일 열리는 2차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 양학선은 “선발전은 출전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선발전에서 탈락하거나 불참해도 메달 획득의 확률이 있는 선수를 추가로 추천할 수 있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양학선의 기적적인 재활이 전제돼야만 한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도마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1년 도쿄 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 올림픽, 2013년 앤드워프 세계선수권 우승을 휩쓸며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양학선이 부상 앞에 신음하고 있다. 양학선은 4년 전 국민들에게 선사했던 감동의 순간을 다시 한 번 연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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