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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들이 준 카네이션의 힘, 박상현 첫 연장 우승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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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들이 준 카네이션의 힘, 박상현 첫 연장 우승 미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08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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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오픈 마지막날 연장 두번째 홀서 파로 마무리…보기 범한 이수민에 승리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박상현(33·동아제약)이 프로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장전에서 웃으며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을 가져왔다. 이와 함께 한국프로골프(KPGA) 통산 5승째를 거뒀다.

박상현은 8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2, 6947야드)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마지막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박상현은 이수민(23·CJ오쇼핑)이 18번홀에서 파를 기록할 경우 1타 뒤져 준우승에 그칠 수 있었지만 이수민이 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연장전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 박상현이 8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PGA 제공]

박상현과 이수민은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을 나란히 파로 마쳤지만 같은 홀에서 진행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승패가 가려졌다.

이수민은 3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린 뒤 파 퍼트를 실패, 보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상현은 17m 버디 퍼트를 홀컵 50cm까지 붙인 뒤 파로 연결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프로 데뷔 후 2008년 KPGA 선수권, 2009년 KPGA 선수권, 2014년 일본프로골프(JPGA)투어 쯔루야 오픈 등 모두 세 차례에서 연장전을 치르고도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박상현은 4번째 연장전에서 활짝 웃었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상현은 KPGA 통산 5승을 거둠과 동시에 우승상금 2억 원을 가져오며 상금 랭킹에서도 단독 1위가 됐다.

박상현은 경기가 끝난 뒤 KPG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마스터스라 불리는 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며 "부모님이 대회에 잘 오시지 않는데 오늘 오셨다.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좋은 선물 드린 것 같다. 아침에 나오기 전에 용돈을 좀 드렸는데 우승해서 좀 더 봉투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또 박상현은 "오늘 경기 나오기 전 3살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만든 카네이션을 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캐디와 캐디백에 달고 경기했다"며 "경기하면서 카네이션이 떨어질까봐 조마조마 했지만 캐디와 '이 카네이션이 떨어지면 우리도 떨어지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 카네이션을 보며 경기해 긴장을 풀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 박상현이 8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마지막날 연장 두번째 홀에서 파를 성공시키고 우승을 확정짓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이어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아직 대상이나 상금왕을 차지한 적이 없었다. 항상 만년 2위였다"며 "올해는 이번 대회 우승을 계기로 만년 2위 꼬리표를 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상현, 이수민에 이어 JPGA 투어에서 2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과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이창우(23·CJ오쇼핑)이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2012년 매경오픈 챔피언인 김비오(26·Sk텔레콤)은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5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문경준(34·휴셈)은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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