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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소설·만화 원작 '두근두근 내 인생' vs '타짜-신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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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소설·만화 원작 '두근두근 내 인생' vs '타짜-신의 손'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8.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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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화제의 한국영화 2편이 추석 극장가에서 격돌한다.

오는 9월3일 개봉하는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은 김애란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공통점을 지닌다. 원작의 탄탄한 인기를 등에 업은 장점과 원작을 영상으로 재창조해 새로운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는 부담을 동시에 떠안았다. 치열한 흥행 경쟁 전선에 나선 두 작품을 분석한다.

 

◆ 잔잔한 감동 휴먼드라마 vs 시끌벅적 경쾌한 복수극

‘두근두근 내 인생’은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들과 가장 어린 부모의 특별한 이야기다. 태권도 유망주 고교생 대수(강동원)와 가수를 꿈꾸던 당찬 성격의 미라(송혜교)는 17세에 아이를 가진다. 16세가 된 아들 아름(조성목)은 선천성 조로증으로 인해 신체 나이는 무려 80세다. 철없는 부모지만 대수와 미라는 아름이와 씩씩하게 살아가고, 우연한 기회에 이들의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세상과 작별을 준비해야 하는 아름이에게 어느 날 갑자기 두근거리는 일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영화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한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가슴 뭉클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가족의 참 의미를, 아버지와 아들의 깊고도 진한 감정을, 찬란한 청춘의 이야기를 중층적으로 다룬 이 작품은 누군가의 자식이자 부모인 관객의 공감대를 지긋이 자극한다. 원작 소설의 탄탄한 서사를 스크린에 잘 구현한 느낌이다.

‘타짜-신의 손’은 허영만 화백의 작품을 바탕으로 지난 2006년 만들어진 ‘타짜’(684만 관객)의 후속편이다. 전편이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파멸을 묵직하게 그렸다면 이번 영화는 속고 속이는 복수를 경쾌하게 그려낸다.

▲ '타짜-신의 손'의 최승현 신세경

상경한 고니의 조카 대길(최승현)은 패기와 천부적인 실력으로 서울 강남 하우스에서 타짜로 명성을 떨친다. 승승장구하던 중 팜므파탈 우사장(이하늬), 사채업자 장동식(곽도원)의 계략에 휘말려 장기마저 적출당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첫사랑 미나(신세경)마저 도박빚에 팔려가 노예 같은 생활을 영위한다. 우연히 고니의 파트너 고광렬(유해진)을 만난 대길은 전국을 돌며 타짜들을 하나씩 제압하고, 미나를 구출한 뒤 장동식을 향한 복수를 실행에 옮긴다.

영화는 감각적인 화면과 속도감 넘치는 편집, 요란한 사운드로 심박수를 한껏 끌어올린다. 원작에 기반한 만화적 상상력의 이야기와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말장난은 폭소를 자아낸다. 감흥을 돋우는 화투와 인생을 빗댄 대사 반대편에는 자극적인 욕설, 잔혹한 폭력이 흥건하다. 대길과 우사장 등이 나체로 판을 벌이는 마지막 신이나 신세경의 하반신 노출은 에로틱하다.

‘두근두근 내 인생’이 12세 이상 관람가의 가족용 ‘착한 영화’라면 ‘타짜-신의 손’은 청소년 관람불가의 철저한 ‘성인 오락영화’다.

◆ 30대 연륜의 강동원 송혜교 vs 20대 패기의 최승현 신세경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부부로 출연한 강동원 송혜교의 케미스트리는 더할 나위 없이 매끄럽다. 17세의 풋풋한 고교생 연기에선 싱그러운 웃음을 자아내고, 삶의 무게에 짓눌린 33세의 부모 모습에선 그늘과 희망을 적절하게 아로새긴다.

▲ '두근두근 내 인생'의 강동원 송혜교

원작 팬들 입장에선 판타지 외모의 강동원 송혜교 캐스팅이 ‘과연 적절한가’란 의구심을 자아낼 법도 하다. 하지만 무르익은 연기력으로 의구심을 최소화한다. 무엇보다 소년과 노년을 동시에 연기한 아역 조성목의 발군의 연기력이 눈길을 끈다. 이외 잠깐 등장하는 대수의 아버지 역 김갑수의 중후한 연기 잔상은 강렬하다.

‘타짜-신의 손’은 팔팔한 20대 청춘스타 최승현(탑)과 신세경이 남녀 주연으로 등장, 불같은 사랑을 토해낸다. 최승현의 저돌적인 연기와 신세경의 도발적인 연기가 빚어내는 앙상블은 안정적이진 않으나 나름 흡입력이 있다.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방점을 아역이 찍었다면, ‘타짜-신의 손’은 중견 유해진이 찍는다. 능수능란한 코미디 연기는 영화를 살리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후반부에 특별출연한 아귀 역 김윤석의 무게감도 여전하다.

▲ '두근두근 내 인생'의 아름 역 조성목(왼쪽)과 '타짜-신의 손'의 고선생 역 유해진

‘두근두근 내 인생’의 경우 아름의 절친 장씨 역 백일섭과 주치의 역 이성민 등 5명 안팎 출연진의 꽉 짜인 호흡을 자랑한다. 반면 ‘타짜-신의 손’은 고선생 역 유해진과 장사장 역 곽도원을 비롯해 이경영 오정세 김인권 고수희 박효주, 특별출연의 김윤석 여진구에 이르기까지 멀티 캐스팅 파워를 풀가동한다.

◆ 섬세한 이재용 감독 vs 발군의 코믹감각 강형철 감독

이재용 강형철 감독 공히 영민하며 감각이 좋은 연출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다. 이 감독이 섬세하고 꼼꼼하다면 강 감독은 투박하다 싶을 만큼 강렬하다. 역으로 이 감독에게는 밀어붙이는 힘이 부족하고, 강 감독에게는 세련미가 떨어진다.

▲ 이재용 감독(왼쪽)과 강형철 감독

‘정사’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다세포소녀’ ‘여배우들’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등을 연출해온 이재용 감독은 세련된 멜로와 판타지에서 진가를 발휘하다 최근들어 실험적인 작품들에 천착한 양상을 보였다. 공동 각색에 참여한 이번 영화에선 자신의 장점인 멜로, 판타지와 더불어 휴먼스토리를 쿨한 터치로 빚어낸다. 최루성 신파로 엮을 수 있을만한 이야기를 담담하고도 쿨하게 눌러주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과속스캔들’ ‘써니’의 각본 및 연출로 흥행력을 검증받은 강형철 감독은 코믹한 설정과 유머러스한 대사, 재기발랄함이 장점이다. 이번에도 그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다수의 쟁쟁한 배우들을 활용하는 솜씨가 비상하다. 적재적소에서 활용하고, 뺄 때 과감하게 빼는 역량이 영화에 플러스 알파 요인으로 확실히 작용한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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