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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타고난 스타기질, MLB는 왜 강정호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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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타고난 스타기질, MLB는 왜 강정호에 열광하는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5.16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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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 특급 레스터-론돈 혼쭐, 물오른 수읽기로 장타 양산, 8경기 8타점 해결사 본능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시카고 컵스의 마법을 깼다.” (SB네이션 벅스더그아웃)

“강정호, 게릿 콜이 다 했다.” (루트스포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어메이징 캉!” (더타임스)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스타 기질’에 현지 언론이 앞다투어 찬사를 보내고 있다. 상대가 이번 시즌 무적의 행보를 보이는 메이저리그(MLB) 최고 승률팀 시카고 컵스였기에 극찬의 강도가 치솟고 있다.

강정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컵스와 방문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홀로 책임졌다. 안타는 2루타와 홈런. 영양가 만점의 대활약이었다.

◆ 레스터-론돈, 특급이면 뭐하나 

컵스 선발 존 레스터는 빅리그 통산 131승(81패)에 빛나는 특급 좌완이다. 이날은 6⅓이닝 노히트 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꽁꽁 묶여있던 피츠버그는 7회 1사에서야 스탈링 마르테의 우전 안타와 도루로 숨통을 틔웠다. 그러나 프란시스코 서벨리의 삼진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리글리 필드의 팬들이 레스터의 이닝 마감을 고대하던 상황. 강정호가 찬물을 끼얹어버렸다. 시속 92마일(148㎞)짜리 바깥쪽 빠른공을 밀어 우중간을 갈랐다. 2시간에 걸친 0의 균형을 깨는 스타성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9회 솔로홈런은 살얼음판 리드에서 2점차로 스코어를 벌리는 천금 쐐기포였다. 상대는 헥터 론돈. 5월 중순까지 피홈런이 단 하나도 없었던 마무리를 상대로 시즌 첫 굴욕을 안겼다. 9회말 피츠버그가 1실점했으니 이 홈런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몰랐다.

◆ 물오른 수읽기, 리그 최고의 장타력

안타 7개 중 단타가 단 하나다. 6개 중 4개가 홈런, 2개가 2루타다. 수읽기도 일품이다. 강정호가 패스트볼에 강하다는 것은 지난해 데이터를 통해 익히 알려진 사실. 컵스 배터리는 9회초 6구 연속 슬라이더를 택했다. 강정호는 85~87마일 사이의 같은 구질을 계속 지켜보며 칼을 갈았다.

결정구는 96마일 몸쪽 패스트볼. 강정호의 방망이는 시원하게 돌았다. 바로 전보다 16㎞나 구속이 증가했음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왼쪽 다리도 크게 들었다. 지난해 시즌 초반 “타이밍을 맞출 수 있겠느냐”는 의문부호가 나왔던 그 레그킥 동작이다.

8경기 4홈런 8타점. 리그 최고 수준의 장타력이자 해결 본능이다. 홈런 4개의 구질은 투심, 커브 각 하나, 패스트볼 2개다. 지구 라이벌 세인트루이스의 간판 계투 좌완 케빈 시그리스트, 컵스의 필승 카드 우완 론돈을 홈런으로 두들긴 점도 눈에 띈다.

강한 상대에 더 강한 강정호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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