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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김희진 극일포 폭발' 여자배구 도쿄대첩, 리우행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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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김희진 극일포 폭발' 여자배구 도쿄대첩, 리우행 보인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5.17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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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 감독 "강팀과 3연전 2승1패 기분 좋아, 세대교체 환경 만든 것 흡족"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통쾌한 승리였다. 김연경과 김희진 쌍포를 앞세운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일본을 격파하며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세계랭킹 9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여자예선(아시아 대륙예선) 3차전에서 세계 5위 일본을 세트스코어 3-1(28-26 25-17 17-25 25-19)로 눌렀다.

올림픽 진출 마지노선을 전체 7경기 중 4승으로 봤던 한국은 이날 일본을 격파하면서 2승1패를 기록, 남은 4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한국은 아시아 팀(일본, 태국, 카자흐스탄) 가운데 수위를 차지하거나 상위 3개 팀에 들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 김연경(위 가운데)이 득점에 성공한 후 선수들과 모여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을 세트스코어 3-1로 물리치고 리우 올림픽행 티켓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사진=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8위)에 1-2패, 네덜란드(14위)에 3-0승을 거둔 뒤 숙적 일본(5위)을 격침시킴으로써 강호들과의 승부처였던 첫 3경기에서 1승을 목표로 했던 한국은 2승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카자흐스탄(26위), 페루(21위), 태국(13위), 도미니카공화국(7위)을 상대로 최소 2승을 보태면 리우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일본전 역대 전적에서 49승 86패로 열세이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한국의 메달 꿈을 앗아간 일본에 4년 만에, 그것도 열도 심장부에서 시원하게 설욕한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1~3차전에 강팀과 연속 경기를 했는데 2승 1패를 해 너무 기분이 좋다”며 “배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닌데 김연경 외 후배들이 세대교체 후에 조금씩 빛을 발하는 환경을 만들었던 게 무엇보다 기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양팀 최다인 25점을 쓸어담은 에이스 김연경은 “여자배구를 많이 주목하고 있어서 부담이 많이 됐는데 그것을 이겨내 좋은 결과를 가져와 좋았던 것 같다”며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은데 보답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경기가 더 남아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일본을 꺾은 후 코트에 모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한일전답게 1세트부터 듀스 접전이 나왔다. 막판까지 어느 팀도 2점 이상 점수차를 벌리지 못한 혈전이 이어졌다. 27-27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연경의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먼저 웃었다.

2세트에서는 김희진의 서브가 빛났다. 그는 12-12에서 연속 서브를 성공시키며 일본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세터 이효희가 2단 공격까지 성공시켜 기세를 올렸다. 일본은 수비한 공을 서로 미루는 등 호흡에 문제를 노출했다. 한국의 8점차 승.

승리를 눈앞에 둔 한국은 3세트 서브리시브에서 문제를 노출하며 흔들렸다. 이정철 감독은 이효희, 김희진 등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체력을 안배했다. 작전은 성공이었다. 4세트 들어 교체 투입된 이재영이 블로킹을 성공시키고 주포 김연경이 쐐기를 박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브에이스 5개 포함 18점을 올린 김희진은 “일본이 워낙 리시브가 좋고 견고한 팀이라 사람 앞에 때리기보다 선수 사이사이에 때리려고 공략을 한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매 경기 올림픽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끝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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