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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배구 4년전 데자뷔 악몽에 침울, "한국에 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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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배구 4년전 데자뷔 악몽에 침울, "한국에 또 당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5.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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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예선에서도 1-3으로 지면서 가까스로 턱걸이 본선행…이탈리아-네덜란드 맞대결 부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뼈아픈 1패를 당했다. 4년 전의 악몽이 떠오른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에 당한 충격적인 패배에 다시 한번 일본이 좌절했다. 물론 아직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티켓이 불가능해진 것은 아니지만 일본 분위기는 4년 전에 한국에 똑같이 당한 패배가 뼈아프다는 반응이다. 부상 악재까지 겹쳐 본선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푸념하고 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지난 17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벌어진 일본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예선 겸 세계 예선 3차전에서 3-1(28-26 25-17 17-25 25-19)로 승리했다.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벌어진 일본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 겸 아시아 예선 3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FIVB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일본 스포츠일간지 스포츠호치는 18일자 기사에서 "4년 전의 악몽이 떠오른다. 당시에도 1-3으로 져 경기장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고 한국 선수들은 환희에 가득찼다"며 "런던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한국전 패배 때문에 출전권 획득이 마지막 경기까지 갔다"고 전했다. 당시 한국은 전체 2위를 차지, 일본이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1위 자격으로 본선티켓을 가까스로 따낸 기억이 있다.

당초 이정철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으로 이어지는 초반 3연전에서 최소 1승을 거둔 뒤 18일 카자흐스탄전, 20일 페루전, 21일 태국전, 22일 도미니카공화국전을 통해 본선에 오른다는 계획을 세웠다. 평소 4승을 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생각해온 이정철 감독으로서는 초반 3연전 1승 뒤 나머지 4경기에서 3승 이상을 거둔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일본전 승리로 인해 이미 1차 목표는 넘어섰다. 앞으로 한국으로서는 '꿀대진'만 남았다. 태국이 다소 만만치 않지만 카자흐스탄은 아시아 최약체로 꼽히는 팀이고 페루와 도미니카공화국 역시 한국보다 한수 아래라는 평가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지만 일본전 승리로 인해 올림픽 본선이 가까워진 것은 분명하다.

반면 일본은 울상이다. 한국과 함께 2승 1패를 거두긴 했지만 앞으로 남은 상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8일 태국전과 20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승리가 예상되지만 이탈리아전, 네덜란드전이 오는 21일과 22일에 벌어진다.

▲ 김연경(왼쪽부터)과 이정철 감독, 김희진이 17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벌어진 일본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 겸 아시아 예선 3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연맹 제공]

일본 언론은 지금이 4년 전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주장인 기무라 사오리가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다쳐 이탈리아 등 유럽의 강호 2개국을 포함한 나머지 4경기에서 더 어려운 싸움이 됐다"며 "세계 8위 이탈리아에 33승 44패로 밀리고 있고 네덜란드에는 최근 3연패다. 최종예선 3장 외에 아시아 1위 자격으로 한장이 더 있지만 강호들을 상대로 한 경기 일정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어쩌면 일본의 이같은 반응은 '엄살'일 수 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최소 3위 안에 들면 아시아 1위에 주어지는 본선 티켓은 일본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태국,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승리하면 최소 4승은 확보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일본이 한국에 진 것에 대해 4년 전의 일을 되새기는 것은 그만큼 홈에서 당한 패배가 뼈아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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